HDC현대산업개발과의 매각이 무산된 지 약 2개월 여 만에 아시아나가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약정 체결일로부터 6개월 후인 내년 4월 인력감축을 통한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HDC현대산업개발을 상대로 계약금 몰취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현산과의 M&A(인수 합병) 파기 이후 질권(담보) 설정으로 묶여있던 계약금 2177억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질권을 해지해달라는 취지다.
해당 계약금은 현재 에스크로 계좌에 납입된 상태다. 에스크로 계좌란 일정 조건에 이를 때까지 결제 금액을 예치해두는 계좌를 뜻한다.
현산은 이 같은 계약금 몰취 소송과 관련 아직까지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산은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공식적인 통보를 받은 내용이 없으며, 향후 소장 송달 등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사항이 있을 경우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아시아나와의 M&A가 무산된 직후 현산도 공식 입장을 통해 "계약금에 대한 질권 해지를 위해 필요한 절차 이행통지에 대해 법적인 차원에서 검토한 후 관련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이 같은 아시아나의 소송을 공식 통보받은 뒤 양사 간 법정 공방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9월 아시아나와 현산 간 진행 중이던 M&A는 재실사의 진행 여부를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끝내 무산된 바 있다. 현산은 재실사를 요구했으나,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대주주 금호산업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인수 계약 파기에 대한 책임 공방과 함께, 소송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현산도 소송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현산은 최근 아시아나 대주주인 금호산업에 금호리조트 등 아시아나 종속회사를 당사의 동의 없이 매각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계약금 반환 소송에서 명분을 쌓기 위해 아직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금호리조트의 매각 추진을 시작으로, 아시아나가 향후 인력 감축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아시아나는 지난 9월 11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약 2조4000억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받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는 일단 기안기금의 지원 조건인 6개월간 고용 총량의 90% 이상 유지를 지켜야 한다. 하지만 채권단과의 기안기금 약정을 체결한 날로부터 6개월 후인 내년 4월 이후 인력 감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르면 내달 초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아시아나가 금호리조트의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는 지난 9월 29일 NH투자증권과 자문용역계약 체결했고, 이른 시일 내에 금호리조트 지분을 보유한 아시아나IDT, 금호티앤아이,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등에서 이사회를 열어 예비입찰 등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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