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최종 분사하면서, 전기차 화재 등 난제를 풀고 향후 투자 확대를 통한 성장을 본격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제기된다.
11월 3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12월 1일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공식 출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를 분사해 만드는 자회사다. LG화학이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물적 분할 방식을 통해 100% 지분을 소유하며,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게 된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9월 17일 이사회를 열고, 전문사업 분야로의 집중을 통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 같은 회사분할안을 결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물적 분할 방식에 따른 안건을 상정해 승인받았고, 12월 1일 LG에너지솔루션의 공식 출범만을 앞두고 있다. 분할등기일은 12월 3일로 예정돼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 및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하고 있는 현재 시점이 회사 분할의 적기"라며 "회사 분할에 따라 전문 사업 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경영 효율성도 한층 증대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의 신임 CEO를 내정하는 등 출범 준비를 마쳤다. 지난 28일 LG화학은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을 신임 CEO로 내정했다. 김종현 사장은 그간 LG화학 소형전지사업부장(전무),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 전지사업본부장(사장) 등 전지 부문 주요 직책을 경험하며 배터리 사업을 주도해왔다. 특히 2018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은 이후 전지 사업을 세계 1위 자리에 올려놨다는 평이다.
이런 가운데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의 분사와 함께,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올해 3월부터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1위 자리를 지켜왔던 LG화학은 최근 중국 배터리 업체인 CATL에 의해 밀려났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CATL은 총 19.2GWh(기가와트시)로, 18.9GWh인 LG화학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그러나 LG화학은 이번 물적 분할을 하기 이전까지 배터리 사업의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었다는 분석이다. 먼저 전지 부문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시설 투자 규모가 급증함에 따라 순차입금이 8조원으로 증가하고,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서는 등 재무구조 부담이 가중됐다.
또한 투자 재원이 부족해지면서 성장에도 제약이 이어졌다. 한정된 재원으로 인해 사업본부 간 투자 불균형이 발생하고, 이런 상황이 지속함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사업들의 경쟁력도 약화하는 문제까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향후 LG화학은 물적 분할을 통해 이 같은 제약에서 벗어나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배터리 사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LG화학은 100% 지분의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활용하고, 적절한 시기에 투자를 확대해 지속적인 성장 전략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고용량 양극재, 고효율 실리콘계 음극재, 고안전성 분리막 등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춘 고성능 제품의 개발과 선도적인 공정기술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전기차 화재 이슈는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사 이후에도 풀어야 할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서 지난 10월 현대자동차의 코나EV를 시작으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 EV 등은 자발적 리콜(시정조치)을 실시 중이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배터리의 안전성 관련 문제가 지속적인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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