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구조조정 등에 대한 논란은 뜨겁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지 벌써 20여 일이 흘렀다. 항공사 가운데 '빅2'로 꼽히는 두 FSC(대형항공사)가 통폐합된다는 사실에 이목이 쏠렸다. 지난해 기준 자산만 약 40조원, 매출 약 20조원에 달하는 세계 7위 항공사가 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메가 캐리어'라는 단어도 그 기대감을 방증했다.
그러나 이제는 대규모 항공사의 출범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일각에서는 이에 따른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동종업계 간 인수 합병이 진행되는 만큼, 향후 중복 인력에 대한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직원 수는 각각 1만8992명, 9042명으로 총 2만8034명에 이른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도 지난 2일 간담회를 통해 "95% 이상이 직접 부문 인력이고, 이 같은 인력 수요는 그대로 필요하다. 통합되어도 공급을 줄일 예정은 없다"며 "중복 인력은 전체 인력에 비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인력도 필요시에는 수요 많은 부서로의 이동 등을 통해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고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확산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언제 회복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말뿐인 약속'은 무의미하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경영난에 따른 인력 감축은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현재 정리해고 등을 거쳐 400여 명의 직원만 남은 이스타항공도 올 초에는 1600명이 있었다. 코로나를 비롯해 제주항공과의 M&A(인수 합병)까지 무산되자, 경영난이 가중되며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피하지 못했다. 분명 이스타항공 경영진도 논란거리가 될 대량의 인력 감축을 처음부터 계획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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