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가까이 막혔던 중국의 판로가 뚫리면서 국내 게임 시장에 기대감이 일고 있다.
한국 게임사 컴투스의 게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외자 판호(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한국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이 시동을 걸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한국 게임이 판호를 받은 것은 지난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갈등 이후 4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국내 업체들의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호는 중국 내 게임 운영 허가 승인번호로, 판매를 위한 일종의 허가증이다.
지난해 중국은 186개 게임, 올해 97개의 외자(외산) 게임에 판호 발급을 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외자 판호 발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이 가운데 한국 게임의 판호 발급은 단 한 건도 없었다.
그간 국내에서는 문화콘텐츠 산업 수출 효자인 게임 산업의 중국 진출이 막혀 '무역 불균형'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이번에 이 같은 우려를 딛고 판호 발급을 받은 '서머너즈 워'는 컴투스의 '간판 게임'이다. 지난 2014년 6월 컴투스가 글로벌에 출시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지난해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이 중 해외 매출이 90% 이상이다.
서머너즈 워는 2015년 중국에서 서비스 된 바 있으나 정식 운영은 아니었고, 이번 판호 발급을 계기로 마켓을 통해 정식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서머너즈 워는 e스포츠인 '월드아레나 챔피언십'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여왔다. 2017년을 시작으로 4회 개최했으며, 이 대회에서 중국 이용자가 우승을 2번 차지하기도 했다. 아울러 중국 대표 선발전을 별도로 개최하는 등 중국 현지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KTB투자증권 김진구 연구원은 "이번 컴투스의 판호 부여를 통해 향후 국내 게임사 주요 게임에 대한 판호 부여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게임 업종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것"이라며 "가장 보수적인 게임 내 규제를 완화시켰다는 관점에서 한·중과 관련된 국내 내수 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컴투스는 최근 서머너즈 워 유니버스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의 글로벌 CBT를 종료하기도 했다. 백년전쟁 또한 e스포츠화 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오는 10일에는 모바일 RPG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를 국내 및 아시아 지역에 정식 출시한다.
DB금융투자 황현준 연구원은 "이번 중국 외자 판호 승인으로 기존 서머너즈워의 지역 확장 및 향후 신작 등도 판호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서머너즈워 판호 승인을 통해 국내 게임 업종의 전반적으로 중국 지역 확장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중국의 판호 발급이 일회성으로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실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판호를 발급 받았지만, 지난 8월 출시 하루 전 출시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대외적인 이유는 중국 당국의 '미성년자 게임 의존 방지 시스템 적용 준비'였지만, 중국 판호 문제가 얽혀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현재 판호 발급을 신청한 게임은 펄어비스 '검은사막',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위메이드 '미르4' 등이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달 열린 '지스타 2020'을 통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정식 일정이 뒤섞였지만 좋아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판호 발급에 대해 긍정적인 시그널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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