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50달러'로 반등한 두바이유
-정제마진, 4주째 '0달러' 기록…"내년 상반기도 어려울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최악의 업황을 맞은 정유업계가 최근 백신 개발 이슈에도 당분간 수요 회복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확산한 코로나19로 인해 정유사들은 여전히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1년가량 동안 시장 수요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공급은 그대로인 반면 국가 간 봉쇄가 이뤄지며 국내외 이동이 줄고, 공장 가동률도 하락해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코로나 백신의 개발 및 접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도 함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제품의 원재료인 원유의 가격이 오르면 통상적으로 석유제품의 가격도 올라 정유사의 수익성이 제고된다.
실제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한국으로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 11일 일일 기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3월 초 50.78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속 하락세를 나타내던 두바이유가 약 9개월 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두바이유는 지난 11일 50.47달러에 이어 14일과 15일 각각 50.65달러, 50.17달러를 나타냈다. 이밖에 또 다른 국제원유인 브렌트유도 지난 10일 50.25달러로 상승한 이후 11일을 제외하고, 지속 5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는 올해 들어 코로나 여파로 인해 지난 4월 각각 13.52달러, 19.33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국제유가의 상승에도 정제마진이 여전히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정제마진은 정유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정유사마다 상이하지만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BEP)으로 본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 10월 첫 째주 2.0달러로 소폭 반등한 뒤 다시 4주째 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11월 셋째 주와 넷째 주 정제마진은 0.9달러를, 12월 첫 째주와 둘 째주는 각각 0.6달러, 0.5달러를 나타냈다.
아울러 코로나가 다시 재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업황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유럽의 경우 코로나의 재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 봉쇄(락 다운)를 다시 꺼내 들고 나섰다. 독일은 이달 16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국가 봉쇄 조치를 시행한다.
또한 네덜란드는 내년 1월 19일 자정까지 학교와 비필수 상점, 박물관, 체육관 등 문을 닫아 전국을 봉쇄 조치한다. 그만큼 이동 수요가 줄어 석유제품의 사용량도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이 2달러대까지 올랐다는 게 그렇게 의미가 있지는 않다. 경유 쪽 마진이 워낙 재고가 많아 단기적으로 내년 상반기 내 의미 있는 수준의 업황 개선이 이뤄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라며 "하지만 백신이 나온다는 기대감이 있다. 아무리 빨라도 내년 하반기에나 백신 이슈가 의미 있게 적용돼, 석유제품 수요가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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