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재등장·쉐프로봇 활용 등 무인서비스 강화
식품·외식업계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비대면 서비스 도입 강화에 나섰다.
특히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식사 시간 및 장소마저 제한받자 비대면이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기술 도입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식당은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한다. 카페는 착석금지, 영업시간 전체 포장 배달만 가능하다.
정해진 시간 동안 출근·근무하는 직장인의 경우 짧은 점심시간 내 식사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야근으로 21시가 넘어 퇴근할 경우 식사를 하지 못해 포장·배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21일 육수당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거리 두기 2단계와 2.5단계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난달 24일부터 현재까지 배달 매출을 분석한 결과 거리 두기 격상 이전과 비교해 약 200% 배달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식품·외식업계는 자동으로 주문을 받는 키오스크부터, 최근을 기점으로 자취를 감췄던 자동판매기(이하 자판기)도 재등장시켰다. 스스로 요리를 하고 서빙까지 담당하는 로봇까지 실용화되면서 무인 가게가 증가하는 등 비대면 기술이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 일상에 더욱 가까워졌다.
무인결제 시스템인 '키오스크'는 위생 안전은 물론 고객의 편의성도 높여가고 있다. 키오스크는 공공장소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 시스템이다. 이는 편리성과 정확성을 제공하고, 대면 접촉에 대한 불안감과 부담감이 적다. 또한, 기업이나 업주로서는 인건비 절감 효과도 크다.
'롯데리아''엔제리너스'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무인 키오스크에 터치 없이 주문이 가능한 '에어택트' 기술을 무인 키오스크에 접목한 비 접촉식 터치 스크린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롯데GRS가 시범 운영하는 터치 스크린은 모니터 화면 터치 없이 공간 터치(Air-Tact)만으로 동작하는 비접촉 터치 스크린으로 세계 최초 Visual Haptic 기술을 접목한 제품이다.
식품·외식업계의 자판기 도입도 활발해지고 있다. 자판기는 점포 개설에 대한 부담 없이 전기만 공급되면 원하는 곳에 설치할 수 있고, 점원 없이도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온도 유지 등 IoT(사물인터넷) 기술 접목되면서 유통이 까다로운 신선식품까지 자판기를 통해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풀무원식품은 F&B 무인 판매 플랫폼 무인 구내식당 서비스 '출출키친'을 지난 16일 론칭했다. '출출키친'은 신선식품을 운영할 수 있는 무인 판매 플랫폼 '출출박스' 디바이스를 활용, 스마트폰 앱으로 선주문 받고 도시락을 공급하는 스마트 무인식당 서비스다.
도시락을 시간 제약 없이 언제든 구매해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또 이미 포장된 도시락을 픽업만 하면 되므로 위생적이고 코로나 시대에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 많은 외국인 노동자가 근무하는 업장에서는 개인의 식단 선택권을 보장해 줄 수도 있다. 실제로 종교상의 이유 등으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거나 채식을 하는 이들에게 반응이 좋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도 최근 아이스크림 자판기 120대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편의점 미니스톱은 신선한 정육상품을 24시간 구매할 수 있는 정육자판기를 도입했다.
남정민 풀무원식품 언택트 비즈니스 사업부장은 "식음료 무인 판매 플랫폼인 '출출박스'를 공간의 특성을 살려 최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비대면 서비스로 발전시켜가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환경 변화가 일어나면서 매장에 로봇을 도입하는 식품·외식업계가 증가하고 있다. CJ푸드빌의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는 일부 매장에 음식을 직접 만드는 'LG 클로이 셰프봇'을 도입하고 있다. 고객이 국수 코너에서 원하는 재료를 그릇에 담아 셰프봇에 건네면 셰프봇은 뜨거운 물에 국수 재료를 넣어 삶은 후, 건져내 물기를 털어 다시 그릇에 담고 육수를 부어 요리를 완성한다.
서빙·배달 로봇도 등장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실내자율주행 서빙로봇 '딜리 플레이트', '딜리 슬라이드' '딜리타워'를 지난해 11월부터 렌탈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 식당에 공급하고 있다. 또 배민은 로봇이 식당에서 조리한 음식을 싣고 아파트 단지 내 배달하는 '딜리드라이브' 서비스를 개발해 현재 시범 운영 중에 있다.
달콤의 로봇카페 '비트'는 주문부터 픽업까지 전 과정이 비대면 무인 서비스로 운영되고 있다. 전용 앱과 키오스크, 모바일 기반의 음성 비대면 주문 결제는 물론, 원두 선택과 시럽 양, 진하기 조절까지 가능하다.
이민현 로봇카페 비트 출점전략팀 팀장은 "앱으로 커피를 주문하고, 완성 알림 후 외출 시 픽업하는 '워크스루' 방식으로 이용하는 등 일상에 편의를 더한 로봇카페 서비스에 높은 만족감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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