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C부터 LCC까지…'인수 합병' 본격화하나
-코로나에 이스타·플라이강원 등 파산 가능성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시작으로 에어부산 등 LCC(저비용항공사) 3사의 통폐합을 비롯해 전 항공사가 구조조정에 들어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업계는 지난 9월 아시아나항공의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매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업계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이 촉진되는 모양새다. 아시아나의 채권단인 한국산업은행 등이 대한항공에 인수를 제안하며 이 같은 빅딜이 성사됐기 때문. 양사 모두 FSC(대형항공사)로서 항공업계 '빅2'인 만큼 실제 통폐합을 끝마칠 경우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 9월 11일 금호산업 및 아시아나는 HDC현대산업개발과의 M&A(인수 합병)가 최종 결렬됐으며 계약이 해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약 2개월 만인 지난달 16일 대한항공과 지주사 한진칼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 인수를 결의했고, 산은은 이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5000억원)와 교환사채 인수(3000억원) 등 8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아시아나에 대한 실사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실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통합 계획안을 작성하기 이전인 내년 3월 17일 이전까지 약 3개월 동안 아시아나에 대한 실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2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실사와 관련해 "어느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기보단 아시아나의 전반적 현황을 전 부분에 걸쳐 파악하고자 한다"며 "가장 기본적으로는 대한항공과 비교해 비용구조나 항공기 등 외부와의 계약 같은 특정 부분보다는 전반적인 아시아나의 상황을 파악하고 이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최종 인수하게 되는 시점은 2021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는 대형항공사 1개사, 저비용항공사 5개사 등 기존보다 3곳이 줄어든 6개 항공사 체제로 변하게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양사가 보유한 LCC 3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통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공룡 LCC'가 탄생하게 될 경우 3사의 저비용항공사 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여객 수 기준 약 40%에 달하게 된다.
아울러 이번 M&A를 기점으로 그간 수급 불균형이 야기됐던 국내 항공업계에 구조조정이 연이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먼저 현재 재매각을 진행 중인 이스타항공의 경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상 최악의 업황을 맞은 만큼 당분간 새 인수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스타항공은 올해 10월 중순까지 사전 SPA(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목표로 했으나 아직 이마저도 하지 못한 상태다.
플라이강원으로 대표되는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신규 LCC(저비용항공사) 3사도 상황이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플라이강원은 유일하게 운항을 시작했으나, 코로나 여파로 첫 취항 한지 약 3개월 만에 전 국제선의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는 AOC(항공운항증명)의 미발급 등을 이유로 아직 운항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더 장기화할 경우 파산 가능성까지도 제기된다.
한편 당초 LCC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했던 제주항공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제주항공은 지난해부터 '규모의 경제'에 따른 시너지를 위해 아시아나와 이스타항공 인수전에도 연이어 뛰어들었다. 하지만 끝내 인수가 불발되면서 향후 다시 동종업계 인수를 위해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