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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식품업계, 3세 세대교체中…온도차 극명

CJ 장녀 이경후 계열사 부사장 승진…이선호 복귀 미뤄

 

하이트진로 형제 나란히 사장·부사장 올라

 

(왼쪽부터)이경후 CJ ENM 부사장 대우,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 임상민 대상 전무

국내 주요 유통 및 식품업계 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 명단에 오너 3세들이 이름을 올리며 경영기반 다지기에 돌입한 가운데, 업체별로 세대교체 속도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호제를 이루고 있는 유통 및 식품 회사들의 경영 승계 작업이 빨라지며 3세들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사업이 잘 되고 있을 때 경영 일선에 투입해야 단기간에 경영 성과 및 능력을 인정받기 쉽기 때문이다. 반면 일부 일부업체들은 외적인 문제로 승계 과정이 더뎌지고 있다.

 

이재현 CJ 회장(60)의 두 자녀 중 이경후 CJ ENM 부사장 대우(35)는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했다. 2011년 지주사 CJ의 대리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한 이 부사장대우는 2017년 3월 미국지역본부 마케팅팀장 상무대우로 임원 승진한 이후 그해 11월 상무로 한 차례 승진했다. 이번 인사로 3년1개월 만에 부사장 대우에 오르며 초고속 승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이 부사장대우의 남편인 정종환 미주 본사 대표가 부사장대우로 승진한 뒤, 이 부사장대우가 1년 만에 승진을 이루면서 그룹 내 이 부사장대우 부부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복귀가 늦춰지면서 이경후 부사장대우의 역할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70)의 장남인 박태영 부사장(42)은 사장으로, 차남인 박재홍 전무(38)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2년 4월 하이트진로 경영관리실장(상무)에 입사한 박태영 신임 사장은 지난해 테라와 진로의 시장 안착을 진두지휘 해 성공적으로 이끈 공을 인정받았다. 박재홍 부사장은 2015년 하이트진로에 입사하고 해외 영업을 총괄했다. 현 김인규 사장과 최경택 부사장은 자리를 지키며 전문 경영인과 3세들이 함께하는 경영 체제가 만들어졌다.

 

현재로써는 지분 확보에서도 압도적인 박태영 사장의 경영권 승계가 무난해 보인다. 박 사장이 지주사 하이트진로홀딩스의 2대주주(27.66%)인 서영이앤티의 주요주주는 박태영 사장(58.44%), 박재홍 부사장(21.62%), 박문덕 회장(14.69%) 등이 있다.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71)의 두 딸인 임세령(44), 임상민(41) 전무도 이미 2016년 나란히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경영 일선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임상민 전무는 지난 3월 핵심 계열사인 대상 등기이사에 선임돼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대상홀딩스 지분율 36.71%를 보유해 최대 주주에 올라 있어 승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오너리스크가 불거진 삼양식품은 3세의 경영 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57)의 장남 전병우 이사(26)는 지난해 삼양식품에 부장 직급으로 입사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식품업계 오너일가 가운데 최연소 이사인 전 이사는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졸업 후 외부에서 근무하며 경험을 쌓고 올 예정이었지만, 전인장 회장이 지난해 1월 구속되면서 '오너 부재'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에 입사를 앞당겼다. 그는 지난 6월 이사로 승진해 경영전략부문에서 경영 수업을 받으며 전 회장의 공백을 채우고 있다.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회장은 올해 1월 징역 3년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다. 부인인 김정수 총괄사장(56)도 횡령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의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김정수 사장은 지난 10월 법무부의 취업 승인을 받아 총괄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했지만, 전 부장의 나이가 젊은 만큼 최대한 빨리 국내 사정을 익히도록 한다는 취지다.

 

반면 일부 그룹은 3세 승계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신동원 농심 부사장 장남 신상렬 씨, CJ그룹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SPC그룹 차남 허희수 전 부사장

신춘호 농심 회장(88)의 경우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62)을 중심으로 승계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3세인 신동원 부회장의 장남 신상렬 씨는 아직 20대 후반으로 젊어 승계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을 졸업한 뒤 외국계 회사에서 잠시 근무한 신씨는 2019년부터 농심 경영기획팀 평사원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30)은 지난해 9월 마약 밀수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누나인 이경후 CJ ENM 상무는 부사장 대우로 승진한 반면 연말 정기 임원인사 명단에서도 빠졌다. 그럼에도 아직 이선호 부장의 승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이경후 부사장대우와 이선호 부장은 각각 CJ 지분 1.19%, 2.75%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장의 복귀만 성사되면 승계 작업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71)의 차남 허희수 전 부사장은 2018년 액상대마를 밀수해 흡연한 혐의로 구속됐다. SPC그룹은 허 전 부사장이 마약법 위반으로 구속되면서 그를 경영에서 영구 배제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허 전 부사장은 쉐이크쉑 버거 국내 도입을 주도하고, SPC삼립 영업마케팅을 총괄하면서 '하인즈케첩'으로 잘 알려진 미국 크래프트 하인즈와 독점계약까지 이끌어 내는 등 지대한 공을 세운 바있다. 업계에서는 허 전 부사장의 복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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