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코로나 변종'…내년 '항공 구조재편' 가속화하나
-'코로나 터널' 못 벗어나는 정유…화학은 회복세 이을까
올해 들어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내외 이동 수요가 급감하면서 항공사는 물론 유화업계도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 사태가 재확산세를 보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락 다운'(국가 봉쇄) 방침을 다시 강화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편을 이용하는 여객 수요는 다시 감소할 수밖에 없고, 동시에 항공유를 비롯한 석유 제품 소비도 줄어 유화업계에 타격이 불가피해지게 됐다.
특히 이날 정부는 영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이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오는 31일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직격탄 맞은 항공사…M&A 무산부터 정리해고까지
항공업계는 올해 코로나 사태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 이미 지난해부터 어려움을 겪어왔던 대부분 항공사는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FSC(대형항공사)를 제외한 모든 LCC(저비용항공사)가 지난해 2분기부터 여섯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 상반기 경영실적을 따로 공시하지 않은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플라이강원을 제외한 LCC 4개사의 영업손실은 도합 약 4029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대규모 손실은 여객 수요가 대폭 줄어든 탓이다. 올해 1~11월 기준 국적사를 이용한 여객 수는 3307만8417명(국제선·국내선 포함)으로 전년 동기 8641만244명 대비 약 62% 줄었다. 그만큼 항공사의 수익도 절반 이상 줄었다는 의미다.
사상 최악의 업황으로 인해 항공업계에는 M&A(인수 합병) 무산과 정리해고 등이 이어졌다. 지난 7월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크다며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고, 금호산업 및 아시아나도 9월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 계약을 공식 해제했다.
이에 따라 이미 올 3월부터 전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던 이스타항공은 결국 자구책의 일환으로 1600여 명에 달하던 직원을 약 400명만 남기고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다만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라는 '빅딜'도 진행 중인 만큼 항공업계 구조재편이 내년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아시아나에 대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희비 교차…석유화학 '회복 중' vs 정유 '암울'
올해 코로나 여파로 이동이 제한되자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도 줄며 유화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했다. 실제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 초 배럴당 60달러대를 나타내던 국제유가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함께 지난 4월 10달러 수준까지 급락했다.
또한, 지난 4월 20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37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재료인 유가의 하락과 함께 석유 및 화학 제품의 가격도 동시에 내려가면서 유화업계 수익성도 악화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정유업계는 여전히 '코로나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 2월 셋째 주 이후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선 적이 없다. 정유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여겨지는 정제마진은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점으로 본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정제마진은 ▲12월 첫 째주 0.6달러 ▲12월 둘 째주 0.5달러를 기록했다. 석유 제품을 판매하면서도 적자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화학업계 '빅2'로 여겨지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최근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려 원료가의 약세가 지속하면서 스프레드(원재료와 제품 간 가격 차이)가 확대되고, 일부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 9021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고, 롯데케미칼은 전 분기 대비 489% 증가한 영업이익 1938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LG화학은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배터리 사업의 호조세와 함께 지난 1일 배터리 전담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공식 출범하기도 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