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올해 적자만 5조원 달해…'친환경성' 강조
-조직 개편부터 그린밸런스 2030 등 新 성장전략까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사상 최악의 업황을 맞았던 정유업계가 ESG 경영을 통한 위기 극복에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유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직격탄으로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다. 실제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정유 4사의 누적 영업손실은 4조8074억원에 달한다.
정유사별 영업손실은 ▲SK이노베이션 2조2439억원 ▲GS칼텍스 8680억원 ▲에쓰오일 1조1808억원 ▲현대오일뱅크 5147억원 등이다. 올 한해 국내외 이동이 제한되고, 경기침체로 석유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국내 정유사들은 'ESG 경영'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힘쓰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최근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업이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서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의 역할을 한다. 특히 정유업계는 환경 경영에 맞춰 친환경성을 강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환경을 중점으로 한 ESG 경영을 완성하기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사의 그린밸런스 2030 전략을 이끌기 위해 현재 기술혁신연구원을 '환경과학기술원'으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또, ESG 경영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SV(사회적 가치) 담당 조직을 ESG 전략실로 확대 개편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사의 성장 전략인 '그린밸런스 2030'의 구체적인 방향으로 '그린 에너지와 그린 소재'에 중점을 두고 있다.
GS칼텍스는 친환경 제품의 판매 확대로 ESG 역량 강화에 나섰다. 친환경 제품 '2,3-부탄다이올'은 토양이나 산림 등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활용해 생산되는데, 이 제품의 판매량은 최근 전년 동기(1월~11월)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앞서 GS칼텍스는 9년간의 연구를 통해 지난해 2,3-부탄다이올 생산에 있어, 고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 공정 및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낸 바 있다. 이에 따라 GS칼텍스는 화장품 원료 브랜드 '그린다이올' 상표권을 등록하고, 현재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 업체에 해당 제품을 납품 중이다.
에쓰오일은 친환경성을 내세운 새 성장전략 '비전 2030'을 선언하기도 했다. 2030년까지 '최고의 경쟁력과 창의성을 갖춘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을 비전으로 추구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를 위해 2018년 5조원을 들여 완공한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에 이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샤힌 프로젝트를 완료해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오일뱅크도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2050년까지 현 수준의 70%로 탄소 배출량을 지속 감축한다는 '탄소 중립 그린 성장'을 선언했다. 이 같은 성장전략에 따라 지난해 기준 678만톤에 달했던 탄소 배출량은 2050년 499만톤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또한 공장 가동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탄산칼슘과 메탄올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해당 기술을 순차적으로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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