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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신년특집]2021 식품업계 생존전략, 글로벌 진출로 팬더믹 극복

해외시장 확장개척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복안

 

장기적 관점에서 진출 국가·제품 다양화 필요

 

2020년 비비고 만두 주요국 매출액 및 해외 생산기지/CJ제일제당

국내 식품업계가 2021년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해외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식품기업들은 해외시장 확장개척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금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한창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며 국내 가정용 식품소비(냉동식품·HMR)가 늘어났다. 국내 시장은 치열하고 성장에 한계가 있는 반면, 전 세계적인 코로나 확산 및 가정식 수요 급증에 해외시장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열려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K-Food 수출은 지난 10년동안 꾸준히 증가했으며 특히 올해 10월까지 수출은 80억 달러(약 8조732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CJ제일제당, 대상, 농심, 오리온 등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해외시장 사업 확장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려는 전략이다.

 

국내 최대 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은 금년도 해외사업 속도 향상을 위해 지난해 12월 CJ그룹의 전략통으로 통하는 최은석 대표 직속의 '식품전략기획실'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이뤘다. 이는 해외에서 뿌려놓은 식품사업을 수확하는 최 대표의 임무를 보여준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만큼 기세를 이어가는데 부담을 갖고 있다. 2020년 폭발적 소비 확대에 따라 보수적인 관점에서 2021년에는 역기저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장기적이고 견고한 사업 방향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동안 지주사 CJ 경영전략총괄로서 2018년 미국 가공식품기업 슈완스 인수 등 CJ제일제당의 미국시장 공략을 뒷받침해온 최 대표는 금년도에도 해외사업 전략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국가별로 축적해온 생산-판매 노하우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지난해 해외매출 1조원을 달성한 비비고 만두 신화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비비고 왕교자'와 같이 해외에서도 통할만한 혁신적인 대형 제품을 지속적으로 육성할계획이다.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가장 많은 매출이 일어나는 미국의 경우 미국 전역에 뻗어 있는 슈완스의 강력한 유통망을 통해 비비고 만두를 공급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8년 슈완스를 인수하며 생산시설과 영업망 확장을 필두로 2019년 애니천, 옴니, TMI, 카히키 등 미국 내 아시안 푸드 브랜드를 인수했으며, 2020년 8월에는 슈완스 캔자스 공장을 증설했다. 2021년 슈완스와 미국 내 유통망 통합에 성공, 채널·제품에서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면서 비비고 만두의 입점을 늘릴 예정이다.

 

일본의 경우 2019년 5월에 인수한 냉동만두기업 교자계획 영업망을 활용해 코스트코 중심에서 슈퍼체인으로까지 소비자 접점이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유럽의 경우 소득수준이 높은 스칸디나비아, 베네룩스 3국의 신규 진출과 함께 B2B 거래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한식 만두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만두 출시와 함께 꿈꿨던 '전 세계인들이 주 1회 한국 음식을 즐기는' 비전이 실제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전세계에 비비고 만두를 더욱 널리 알림은 물론 '비비고 만두'를 잇는 차세대 K-푸드가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한 대형마트에서 비비고 만두 시식행사를 펼치고 있다/CJ제일제당

식품업계 2위인 대상은 청정원·종가집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을 비롯한 해외 주요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사업 매출 1조 달성'을 이루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난해 대상의 해외 사업은 성공적이었다. 주요 해외법인인 PT미원인도네시아는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2.7% 증가했다. 대상 종가집 김치 수출액은 지난해 3분기 누적 499억원으로 전년도 수출액 472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상은 김치·소스·한식HMR 등 글로벌 전략제품 시장을 확대해 K푸드 대표기업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018년 인도네시아에 김 공장을 증설한 대상은 현재는 현지 김 시장에서 1위로 선전 중이다. 2019년 미국에선 김치공장 설립을 위한 법인을 등록했다. 러시아, 미얀마, 태국에선 글로벌 소싱을 확대했다.

 

지난해 10월엔 중국과 베트남에 신규공장을 가동, 현지 밀착형 사업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상은 중국 사업에서 김치·컵떡볶이·밀키트 등을 필두로 최근 3년 동안 2배 정도 매출 성장을 이뤘다. 2030년 중국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중국 롄윈강 공장에 약 250억 원을 투자했으며, 중국 내 제품군과 마케팅 활동을 넓혀나가고 있다. 최근 4번째 생산 공장 가동을 시작한 베트남 내 미원 매출은 10% 이상 늘어났다.

 

대상은 인구 4억명의 중동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교민이 많지 않은 중동시장은 단순히 제품을 수출해 수익성을 확장하는 것의 의미를 넘어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식문화를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상은 지난해 말 청정원과 종가집 신선식품을 카타르와 이라크 현지 유통채널에 진출했다. 이외에도 사우디·이스라엘·요르단 등 적극적으로 중동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거래처 확보에 나섰다.

 

오리온 베트남 제품 진열/오리온

제과업계도 2021년 글로벌 확장을 가혹화할 예정이다. 코로나로 내식이 증가하면서 가정간편식 뿐만아니라 제과업체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공략이 가장 활발한 오리온은 2021년에도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현지 정서를 고려해서 해외 법인마다 각기 다른 판매전략을 통해 시장 진출에 진출했다. 해외 법인 모두 19% 이상의 영업 이익률을 달성하며 올해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1995년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를 수출하며 베트남에 첫발을 내딛은 오리온은 베트남에서 누적 매출액 2조 2천 억원을 넘어섰다. 베트남에서 고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새로운 시장 개척 노력이 손꼽힌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며 급성장하고 있는 생감자 스낵시장에서는 3년 연속 생감자 스낵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쌀과자, 양산빵 등 새로운 상품군을 내놓으며 신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쌀과자 '안'은 2019년 4월 출시 이후 약 350억 원에 달하는 누적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단숨에 쌀과자 시장 내 2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건강한 아침 대용식 빵' 콘셉트로 지난해 선보인 양산빵 쎄봉도 대도시 직장인과 학생 등에게 각광 받으며 올해에만 15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베트남 법인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오리온 제주용암수' 판매를 본격화하며 베트남 음료시장에도 진출했다.

 

농심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에 현지 공장을 증설하고 수출 물량을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세계 라면 기업순위 5위에 올라섰다.

 

롯데제과는 타 식품기업과 달라 해외 진출보다는 내수 실적 반등을 위한 전략 수립 및 시행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경쟁사인 오리온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도드라진 성장세를 보인 것과 달리 코로나19 반사이익을 크게 누리지는 못했다. 특히나 자사 제품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오리온과 달리 롯데제과의 해외사업은 현지 제과업체를 인수하는 형식으로 진행 중이다. 이는 코로나19 및 현지 상황의 영향을 받는 구조로, 롯데제과는 지난해 상반기 해외 자회사 매출은 2600억 원, 순이익은 6억2000만 원을 기록하며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국내식품사업의 전세계적인 인기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다양성을 키우는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수출 국가 대부분이 미국과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에 치우쳐있고, 유럽 등 수출 비중이 적은 곳에선 아직 낮은 인지도로 인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국내 식품 기업들은 최근에서야 비건·친환경·반려동물용 제품을 개발·출시하는 등 해외 기업에 비해 새로운 시장에 진입에 늦은 행보를 보인다.

 

이용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21년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에서 "K-Food가 지속적인 성장을 거두기 위해선 품질, 건강, 다양성을 고려해 상품을 차별화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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