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이후 진전 없던 '송현동 매각' 갈등
-최근 '매매계약시점' 쟁점 합의…"특정 않기로"
지난해 서명식이 무산된 이후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보이던 대한항공과 서울시 간 '송현동 부지' 협상이 한 걸음 나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서울시는 이른바 '송현동 부지'를 놓고 여전히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송현동 부지 매각 관련 서명식이 진행될 예정이었던 현장 조정회의가 하루 전 서울시의 입장 변화로 무산된 이후 계속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당초 서명식이 무산된 주요한 이유였던 '매매계약시점' 관련 쟁점은 합의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난항을 겪고 있던 협상에 일부 물꼬가 트였다는 평이다.
앞서 송현동 부지 관련 양측을 중재해 온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26일 현장 조정회의를 열고, 대한항공과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송현동 부지 매각 관련 최종 합의안에 대한 서명식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서명식 하루 전날인 25일 서울시가 조정문안 중 일부를 '계약 시점을 특정하지 않으면서, 조속한 시일 내 계약 체결하도록 노력한다'는 문구로 교체를 요청하면서 합의안 체결은 무기한 미뤄지게 됐다. 서울시가 시의회의 부동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조정문안의 매매계약시점 관련 구속력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문구 수정을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이 같은 서명식 무산의 주요한 원인이 됐던 매매계약시점의 특정 여부는 이미 양측이 협의를 본 상태다. 본 사안에 정통한 권익위 관계자는 "아직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도 "매매계약시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합의가 됐다. 매매계약시점을 특정하지 않는 것을 대한항공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낮은 보상비 등을 이유로 서울시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대한항공이 이 같은 조건을 수긍하기로 한 것은 의외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는 대신 올해 말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을 마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본 마련의 일환으로 시작했던 송현동 부지의 매각이 그만큼 시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사실상 대한항공이 자사에 불리할 수 있는 매매계약시점 관련 조건을 포함하는 만큼, 또 다른 요구사항을 서울시에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권익위 관계자는 "이제 다른 변수가 생겨 그걸 집중해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다른 쟁점을 아직 밝히기는 좀 그렇다. 곧 타결이 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입을 닫았다.
한편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도 지난 5일 열린 2021년 신년대담에서 "현재 대한항공과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조만간 조정되는 부분들은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협상의 진전 여부를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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