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칼럼]各自圖生(각자도생)의 한해가 시작됐다
하얀 소의 해.
신축(辛丑)년이 시작됐다.
올해는 유난히 '~소'로 끝나는 덕담들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새해엔 건강하소" "아프지 마소" "늘 행복하고 대박나소" "부디 살아 남으소"
마지막 문구인 "살아 남으소"에는 참으로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취준생들에게는 구직한파를, 소상공인들에게는 적자의 늪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라는 울부짖음, 기업체 대표들에겐 살아남기 위한 전쟁을 의미하고 있다.
최근 소상공인들은 무조건 살아남기 위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하여 2.5단계의 지속에 나름 숨죽이며 정부정책을 실행해왔지만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는 자영업자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약 700여 곳의 서울·경기지역의 카페나 헬스클럽 업주들이 정부의 공정치 못한 규제에 집단발발에 나선 것이다.
또한 학원, 필라테스, 헬스클럽자업자들은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한다.
참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임을 모든 국민은 잘 알고 협조하고 있다.
하지만 작금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공정하지도, 형평성에 맞지 않는 주먹구구식 통제와 규제를 시행하는 정부에 대한 불신 때문일 것이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특정 업종 단체가 시위했더니 규제를 풀어줬다. 우리도 시위해서 살아남자"라는 글이 정부 규제의 비현실성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일 년간의 각종 규제나 각각의 단계적 방역지침에 소상공인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자 이제는 나라도 살아남아야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른바 各自圖生(각자도생)이다.
오죽하면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과 '이정망(이번 정권에선 망했다)'이란 웃픈단어가 회자된다.
무슨 말을 하건 정부는 그들의 주장만 되풀이할 거라는 자조 섞인 말이다.
소위 양치기 소년이라는 이솝우화가 작금의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힘없는 소상공인들에겐 움직일 수도 없는 규제를 시행·감독하고, 힘 있는 종교집단에는 관대한 방역지침이 오히려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증가시킨다는 여론에 귀 기울여야 한다. 연일 종교시설을 통한 집단감염의 확산이 크게 퍼지고 있으나 봐주기식 행정조치와 눈치 보기식 계도방역이 이러한 시민들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건강하고 발전하는 사회는 믿음과 돌봄 그리고 연대감이 중요하다.
작금의 불신과 불안감, 위협과 집단이기주의는 더 이상의 희망조차도 사라지는 암울한 대한민국만이 존재할 따름이다.
각자도생이 아닌 사랑과 협동 그리고 집단지성이 존재하는 건강한 2021년을 그려보고 싶다. 나만이라도 살아남자는 이기주의가 아닌 함께 이겨나가는 하나의 대한민국을 꿈꿔본다. 각자도생이 아닌.
-브랜드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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