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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87>팬데믹이 와인가격 높였다

<87>2020년 와인가격 상승률

 

안상미 기자

작년 연말 와인냉장고에서 가장 비싼 와인을 따버리고 말았다. 프랑스 보르도에서 1등급을 받은 5대 샤또 중 한 곳의 와인이다. 해외 판매 평균가격이 원화로 60만원 안팎이니 국내에서는 백만원 가까이 할 터.

 

몇 년전 와인 라벨이라도 상할까 랩으로 과도하게 둘둘 말아 셀러에 넣을 때만해도 이렇게 빨리 맛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아주 특별한 날 멋지게 마시리라 했었다. 못해도 결혼 10주년 기념일이라고 생각했지 저거 '아끼다 똥된다'라는 심정으로 딸 줄이야.

 

/www.liv-ex.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전 세계 주식시장이 들썩였다지만 소리없이 강한 흐름을 보인 곳은 사실 와인시장이다.

 

런던 국제 와인거래소(Liv-ex·리벡스)에 따르면 작년 모든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와인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고급 와인 50종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리벡스 파인 와인 50 인덱스(Liv-ex Fine Wine 50 Index)는 작년 3.26 % 상승했다. 범위를 좀 더 넓혀서 전세계 최고의 와인 100종의 가격 변동을 추적하는 리벡스 100은 4.65 % 올랐다. 가격이 올랐을 뿐 아니라 거래량은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중적인 와인까지 포함한 리벡스 1000 역시 고급 와인보다 상승폭은 다소 축소됐지만 1.31% 상승으로 지난해를 마감했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전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S&P 500만 리벡스 100을 웃돌았다.

 

리벡스는 "고급와인 지수는 전세계 주식시장과 비교하면 상반기에도 비교적 평온하게 움직였다"며 "와인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작년 6월 이후로는 매달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쳐오면 와인 시장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 특히 고급 와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히려더 올랐다. 각 국의 봉쇄정책으로 전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한 작년 3월에도 와인가격 지수는 1% 안팎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유는 이번 위기가 전염병의 대유행인 팬데믹에서 왔기 때문이다. 유례없는 팬데믹에 사람들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인내하거나 희생하지 않기로 했다. 너그럽게 자신에게 최고의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허락했다.

 

프랑스 보르도 그랑 크뤼 연합(UGCB)의 로낭 라보르드 회장 역시 "코로나19는 와인 생산보다는 소비 측면에서 영향을 미쳤다"며 "모임이 제한되는 락다운 체제가 지속되면서 배우자 등 가족과 함께 와인을 즐기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며, 위기를 겪으며 낭비할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더 좋은 와인을 소비하자는 방향으로 소비자들의 인식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리벡스가 발표한 '파워 100' 와인 가운데 가격이 하락한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이탈리아 슈퍼 토스칸 와인 '안티노리 솔라이아'는 작년 한 해만 15%나 가격이 올랐고, 미국 와인 가운데서는 케이머스의 가격이 1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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