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1조' SK '2조'…GS·현대는?
-이제 '친환경'이 대세…탄소 중립 등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겪은 정유업계가 본격적인 친환경 투자로 생존 모색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현재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 양사가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으며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는 평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간 기준 영업손실 1조87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정유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를 내 석유화학 및 윤활기유 부문 영업이익을 상쇄시켰다. 정유 부문의 연간 기준 영업손실은 1조6960억원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또한, SK이노베이션도 석유 사업에서 연간 기준 영업손실 2조2228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코로나 영향으로 적자가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주 공시가 있을 예정이다. 하지만 양사는 이미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각각 8680억원, 5147억원의 적자가 쌓인 상태다. 이에 더해 지난 4분기 역시 정제마진 등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연간 기준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정유업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 수요가 올라오려면 백신 접종이 많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 단계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라며 "가장 큰 문제는 디젤이나 항공유 등 수요가 안 올라온 것이다. 또, 중동이나 중국 등에서는 정유사 증설도 있는 상황이라 공급 측면에서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국내 정유사들은 친환경을 강조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에쓰오일은 에너지 전환과 탄소 중립 등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 성장 전략 체계 '비전 2030'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최고의 경쟁력과 창의성을 갖춘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을 비전으로 두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 비중도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까지 확대한다.
샤힌 프로젝트는 7조원을 투자해 울산에 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에쓰오일은 최근 코로나로 인해 해당 프로젝트의 기본 설계가 차질을 빚으며 지연됐지만, 올 하반기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제2의 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는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거점 확보에 나섰다. 올해 1분기부터 중국 옌청과 혜주에서 추가로 20GWh 생산 규모의 해외 공장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또, 헝가리 제2공장과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제1공장은 2022년 1분기에, 헝가리 제3공장과 미국 조지아주 제2공장은 각각 2024년 및 2023년 1분기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 제3공장도 헝가리에 올해 3분기 착공하고,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약 2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이에 따라 2025년 글로벌 생산능력을 연산 125GWh 이상을 이룬다는 목표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복합수지를 기반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을 강화한다. 또한 폴리머 사업은 원료인 프로필렌에서부터 중간재인 폴리프로필렌, 최종재인 복합수지에 이르기까지 수직 계열화해 유가 변동 등 외부요인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아울러 현대오일뱅크도 2050년까지 현 수준의 70%로 탄소 배출량을 지속 감축한다는 '탄소 중립 그린 성장'을 선언했다. 또한 자회사 현대케미칼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충남 대산 화학단지에서 태양광 패널 소재인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를 연 18만톤 수준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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