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철의 쉬운 경제] 주식투자 치킨게임 ①
미국 주식시장에서 '게임스탑'주식 공매도 치킨게임이 벌어져 전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하여 불안하게 하고 있다. 돈 맥을 찾아 무자비하게 행동하는 헤지펀드와 개미투자자들 중에서 겁 없이 덤비는 불개미들 사이에 공매도 대전이 벌어지며 코로나 상황에 더하여 금융부문 위험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공매도(空賣渡, short selling)란 당해기업 주식의 본질가치에 비하여 현재 주가가 고평가되었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주가가 제 자리를 찾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장치다. 현재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팔고 미래 낮은 가격으로 사서 충당하면 그 차액만큼 매매차익을 얻는다. 공매도는 주식시장이 한쪽으로 기우러져 적정가격을 크게 벗어날 때 바로잡기도 하지만 작전 세력들이 주가를 조작하려 할 때 선의의 투자자를 보호하는 순기능도 있다. 주가가 내리면 매도·매수 차액을 이익을 보거나 반대로 내리면 그만큼 손실을 봐야 한다.
미국의 공매도 치킨게임은 헤지펀드와 불개미들이 정반대 동상이몽으로 열기를 더하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이미 크게 오른 주식은 언젠가는 적정가격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에 개미들은 공매도 잔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를 결제하려면 주가가 아무리 높아도 헤지펀드들이 사들일 것으로 믿고 있다. 만기에 결제를 하려면 공매도 잔량이 많을수록 더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환매수(short covering)해야 하니 주가가 더욱 오를 것이라고 확신한 불개미들이 너도나도 집단 매수에 나섰다.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공매도 줄다리기를 살펴보자. 사양길에 들어선 오프라인 비디오게임 유통업체인 '게임스탑' 주식에 불개미들이 집단으로 몰려들어 주가를 띄우자, 노련한 헤지펀드들이 차액을 노리고 공매도에 뛰어 들었다. 게임스탑 주가는 2020.11.2 10.75 달러에서 2021.1.27. 469달러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아 공매도 전략을 펼친 헤지펀드들이 오히려 큰 손해를 입었다. 과거와 정반대의 양상이 벌어졌다. 시장교란 논의가 일며 거래제한 조치로 1.28에 게임스탑 주가는 193달러까지 폭락했다가 거래를 재개하자 325달러로 급반등했다. 그 여파로 각국 주식시장이 따라 출렁거려 코스피지수도 그 전날보다 3.30%나 하락하여 17일 만에 3,000선이 무너졌다.
공매도 세력과의 치열한 '치킨게임'에서 불개미 세력이 1차 승리하였지만 앞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주식발행기업 '게임스탑'의 부가가치창출 능력이 확대되기는커녕 오히려 쪼그라드는 장면에서 주가가 요동친다는 사실은 언제인지 모르지만 누군가는 위험을 떠안고 넘어져야함을 예고하고 있다. 폭탄돌리기를 하면서 폭탄이 언제 터질지 점치기란 어렵다. 하여간 인정사정없는 헤지펀드들과 개미들의 극한 대립은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불개미군단을 결집시키는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세상은 아주 작은 원인에서 커다란 변화가 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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