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준공예정을 앞두고 있는 영양군 일월면 용화리 대티골 일원 단풍골 조성사업 적절성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단풍골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이 마을은 지난 15년 간 자연치유생태마을을 기본 컨셉으로 마을만들기를 하고 있다. 이러한 기본 컨셉은 이 마을이 영양에서는 최고의 자연치유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고 이러한 어메니티(amenity)를 잘 살려 마을을 조성해 왔다. 그런 이 곳에 10억원의 적지 않은 사업비를 들여 단풍거리 조성, 현수교 및 데크 설치, 포토존 설치, 단풍나무 식재 등이 이루어졌다.
이 마을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현수교(사진), 평지에 데크를 설치하여 보기 좋게 하려했지만 정작 이러한 구조물은 자연스러운 대티골 길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차라리 "야자수 매트를 깔아서 자연스러움을 연출했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며 주민A씨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수 대티골사람들은 작은 오솔길, 하천과 따라 걷는 길, 자연스러운 길 등이 외씨버선길 대티골구간(치유의 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사업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주변 자연경관과 어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바로 옆에 다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비싼 다리가 여기에 세워져야 하는지, 그리고 토지매입비를 사용하면서까지 평지에 데크를 설치하였는지에 대해서 의문에서 비롯됐다.
외씨버선길은 물론 대티골 치유의 길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좁은 오솔길을 걷고 자연과 마주하면서 겸손함을 배우는, 그래서 더욱 더 심리적인 만족감을 얻을 수 있도록 계획된 길이다. 이런 길에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이런 구조물을 설치해야 했는지 관계기관의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또 다른 문제는 데크는 설치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로 인한 불필요한 예산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위험한 구간이면 데크설치를 통해서 그 위험성을 감소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그것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이러한 사업은 그 마을의 특성을 외면하고 결국 다른 마을과의 차별성 없이 어디 가도 비슷한 구조물과 시설, 프로그램 등이 그렇지 않아도 접근성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영양으로 발길을 재촉할 수 있을까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에 설치되는 구조물이나 시설은 마을사람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특히 그 마을이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성이 있으면 그에 맞게 조성이나 개발사업이 이루어져야 함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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