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우나 샤워실 및 화장실 유리창 설비 미비의 문제로 고객 알몸 노출 논란이 일고 있는 그랜드 조선 제주 호텔이 관련 시설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그랜드 조선 제주는 16일 이같은 논란에 관해 "해당 사우나는 현재 운영 중단했으며 미비점을 면밀히 파악해 시정 조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홈페이지에 사과문 게시 작업도 예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랜드 조선 제주는 조선호텔앤리조트(구 신세계조선호텔)가 지난달 초 개장한 5성급 호텔로,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하고 있다. 총 271개의 객실과 6개의 식음업장, 5개 실내·외 온수풀 수영장 등을 갖췄다. 지난해 10월 첫 선을 보인 그랜드 조선 부산에 이은 '그랜드 조선' 브랜드의 두 번째 호텔 사업장으로,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올해 들어 사명을 바꾼 뒤 출점한 야심작이다.
오픈한지 한 달을 갓 넘긴 그랜드 조선 제주가 맞닥뜨린 위기는 지난 15일 한 고객이 포털사이트에 올린 '제주 5성급 호텔 사우나에서 알몸이 노출됐어요'라는 글에서 비롯됐다. 글 작성자는 최근 신혼여행을 목적으로 제주를 방문, 그랜드 조선 제주 스위트룸에 투숙하며 전용 사우나와 샤워시설을 이용하다가 유리창 미러코팅이 되어 있지 않아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사우나가 내부에서 경치가 보이고 외부로부터는 차단된 줄 알고 이틀 동안 이용했지만, 마지막 날 산책을 하다가 바깥에서 사우나 내부가 드러난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사우나 안에 있는 온도계의 글씨까지 보일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호텔 측은 사우나 시설 전면 유리창이 미러코팅 처리돼 낮에는 안보이며 저녁에는 블라인드를 내린다고 응대한 바 있다. 해당 고객이 재차 확인한 결과, 고객의 이용 시간대 블라인드는 내려간 적이 없으며 낮에는 내부가 비치지 않는다는 말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호텔 입구, 산책로, 주차장, 객실 발코니 등 다각도에서 호텔 샤워실 및 화장실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었다. 그랜드 조선 제주가 안내한 미러코팅은 여성 샤워실과 화장실을 제외하고 설비돼 있었다.
작성자는 글 말미에 "1박에 80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 수많은 이들이 보는 앞에서 화장실을 쓰고 알몸으로 샤워하는 수모를 겪었다"며 "충격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과는 커녕 영업방해로 경찰에 신고 당했으며 투숙객들에게 해당 내용을 공지할 것을 요청했지만 호텔 측이 거부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그랜드 조선 제주는 "운영 상의 실수로 일부 샤워실 및 화장실만 설비가 미흡했으며 이를 이전에는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또 "신고는 고객이 먼저 경찰에 접수한 사항이며 이후 경찰 조사에서 고객 동반 하에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으나 목격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영업 방해는 추후에 고객이 부모님과 함께 고성과 욕설로 호텔 직원들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해 다시 한번 경찰이 출동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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