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9일 코나EV 리콜계획서 제출…연기 이유는?
-자동차안전연구원 등 국토부, 또 '배터리 셀' 지목하나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SK이노베이션과 진행하던 '배터리전'에서 이겼지만, 잇따르는 전기차 화재에 웃지 못하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당사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에서 연이어 불이 나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LG의 전기차 배터리가 탑재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현대자동차의 코나EV 등은 최근 화재로 인해 자발적 리콜(시정조치)을 단행했다.
특히 현대차의 코나EV는 2018년 출시된 이후 같은 해 5월부터 현재까지 국내 11건, 해외 4건 등 총 15차례의 불이 났다. 하지만 여전히 정확한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서 그에 따른 LG에너지솔루션의 리스크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라는 것이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남문동 인근 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시내버스에 불이 나기도 했다. 해당 사고 차량은 2019년 10월식 현대차의 '일렉시티' 전기버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기버스에는 코나EV와 마찬가지로 LG가 만든 배터리가 사용됐다. 주행 중 전기차에서 불이 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안전연구원, 소방서, 현대차는 정비 내용과 배터리 결함 여부 등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문제는 책임 소재 여부다. 현대차와 LG는 화재 원인 관련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을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라 LG가 코나EV의 리콜에 따른 배터리 교체 비용을 부담하는 비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리콜에 따라 1조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LG는 현재까지 수천억 원의 충당금만 쌓아뒀다는 전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문제로 화재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리콜 규모도 글로벌 시장이 아닌 국내에서만 판매된 3만여 대로 한정하자는 의견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에도 LG는 "배터리 셀 내부의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이 손상돼 내부 합선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라는 국토부의 지적에 "현대차와 공동으로 실시한 재현 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배터리셀 불량이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 현대차는 당초 국토부에 코나EV 리콜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잠정 연기했다. 해당 계획서에는 화재 원인을 명시해야 하는데, 이와 관련 양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 10월부터 자동차안전연구원 등이 진행 중인 코나EV 화재 원인 조사가 근시일 내 발표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코나EV의 유럽 물량 일부에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하지만 LG와 달리 SK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LG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영업비밀침해 소송에서 SK에 승소했지만, 배터리 제품 이미지에는 일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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