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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개학해도 답 없다"…식자재업체, 성장동력 찾기 사활

프레시웨이 채소소믈리에 김혜정 쉐프가 바다채소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식자재 업체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급식 및 구내식당 사업이 타격을 받자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학생과 직장인에 한정돼 있던 타깃 연령대를 유아부터 노인까지 확장하는가 하면, 학교 및 회사 식당에 한정돼 있던 사업을 일반 주거시설로까지 넓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 식자재 유통 업계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받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단체급식 식수는 30%가까이 감소했다. CJ프레시웨이는 2019년 580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고, 현대그린푸드나, 아워홈 등 다른 대기업 계열들도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일각에서는 3월부터 오랫동안 중단됐던 등교수업이 일부 정상화, 학교급식을 재개하면서 숨통을 트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예측과 달리 식자재 유통업계에서는 급식과 관련해 여전히 근심이 깊다. 대형 식자재 유통회사는 직접 학교 급식을 운영하는 대신 식자재를 공급하는 역할만 하고 있어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급식 매출을 책임지는 것은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회사 급식 사업이다. 특히 IT기업의 경우 회사 복지 차원에서 급식 단가를 높게 책정하고 있어 주요 고객사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회사 대부분이 재택근무운영으로 구내식당 운영을 정지하고 있어 매출에 타격이 온 것.

 

아워홈, GS건설과 MOU체결. 해당 MOU로 아워홈은 아파트 주민에게 식사·카페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단지 전용 식음료 시장' 진출에 나섰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여파에 식자재 유통기업은 타깃 연령대 확대 및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생존 방안 찾기에 나섰다. 급식/구내식당 수요가 결국엔 어딘가로 이동했기 때문에 결국엔 다른 시장에서 잃어버린 실적도 메꿀 수 있다는 심산이다.

 

CJ프레시웨이는 새로운 시장 개척과 과감한 유통 구조 개선, 선제 투자를 통해 위기 탈출을 시도 중이다. 급식은 줄지만, 조리제품 수요는 그대로 인 것에 착안해 밀키트(반조리) 출시에 힘썼다. 반조리 식품은 단체급식 현장에서 포장만 뜯어 데우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선제 투자에도 집중하고 있다. 위대한상사, 딜리버리랩을 비롯한 푸드테크 스타트업과 식자재 주문시스템 및 빅데이터 솔루션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식자재 유통산업 혁신에 나섰다. 또한, 소스 전문기업 송림푸드, 식자재 전처리 전문기업 제이팜스를 인수했다.

 

업계는 직장 대신 어린이집과 유치원, 요양시설을 겨냥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어린이와 고령층은 급식을 중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식자재 업체들이 최근 어린이집 컨설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코로나19에도 키즈 식자재 시장은 1조원 규모로 건재하기 때문이다.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어린이집의 수요가 커졌고, 저출산에도 아이 먹거리에 대한 투자는 더욱 커지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10월 서울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와 협약을 맺고 어린이집에 쿠킹클래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풀무원은 '풀스키즈', 아워홈은 '아워키즈'를 운영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와 현대그린푸드는 고령층을 위한 케어푸드 식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발상의 전환도 있었다. 코로나로부터 위험하다고 인식되는 식당을 벗어나 배달을 통해 급식을 제공하는 것. 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만든 식사를 회사에 직접 배달·판매하고 있다. 자사 외식 브랜드 노브랜드버거, 데블스도어, 베키아에누보 등에서 판매하는 인기 메뉴를 모아 직접 배달하는 것. 역삼동 매장의 지난달 5인 이상 단체주문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8%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도 지난해 3월부터 정기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연령대가 아닌 장소를 옮긴 기업도 있다. 구내식당 사업을 진행하던 아워홈은 지난해 아파트 주민에게 식사·카페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단지 전용 식음료 시장' 진출에 나섰다. 코로나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보편화하면서 집 근처에서 식사하거나 카페에서 업무를 보려는 수요가 커졌기 때문.

 

아워홈은 급증하는 온라인몰 주문 대응에도 나섰다. 자사 계룡물류센터 내 온라인몰 전용 자동화라인을 구축하고 본격 운영하기 시작한 것.

 

아워홈 관계자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계속해서 주거 환경이나 근무 스타일이 변할 것으로 예측한다. 당장은 사업이 초기 시작단계지만 새로운 시도들이 사업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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