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삼성 'K-배터리'…악재에 위기 맞나
-SK 합의금 2조8천억원, LG 리콜 비용 1조원 등
K-배터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소송부터 전기차 배터리 화재까지 연이어 악재를 맞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전부 주요 순위를 차지했다. SNE리서치가 중국 시장을 제외한 전 세계 78개국 전기차 판매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에 올랐다. 또,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 업계가 주요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최근 들어 이 같은 K-배터리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는 3년째 이어져 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 영업비밀침해 소송의 최종 판결이 나왔다.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2차전지 관련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것을 인정해 미국 내 수입 금지 10년을 명령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도 소송에서는 이겼지만, 외려 당사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신뢰성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지난 24일 현대자동차는 2018년 5월 이후 15건의 화재가 발생한 코나EV(전기차)와 함께 아이오닉, 전기버스 일렉시티에 대해 배터리 전량 교체를 단행키로 했다. 해당 리콜(시정조치) 대상 차량에는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까지 LG에너지솔루션 중국 장쑤성 난징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탑재됐다.
국토부는 LG에너지솔루션 난징공장에서 해당 기간 동안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의 셀 제조 불량(음극탭 접힘)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지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셀이 연이은 전기차 화재의 원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셀 제조 불량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사는 이 같은 악재들로 인해 자금적인 부담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소송에서 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합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이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2조8000억원 수준의 합의금을 지불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LG에너지솔루션도 현대차 코나EV의 전면 리콜 결정으로 책임 비중을 따져 최대 1조원으로 예상되는 비용을 분담하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삼성SDI도 당사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에서 불이 난 만큼 신뢰성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앞서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BMW의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포드의 쿠가 PHEV는 화재로 인해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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