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이사회, 이익배당 안건 제외 주주제안 상정
-26일 정기주총 진행…'조카의 난' 표심 대결 이어지나
이른바 '조카의 난'을 겪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이 이달 열릴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 박철완 상무의 주주제안도 안건으로 올리게 돼 이목이 쏠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주제안의 정기주주총회 상정 여부를 논의했다. 금호석화는 이달 26일 정기주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정기주총은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조카 박철완 상무가 독자 노선을 선언하고, 주주제안을 내놓으며 이번 이사회의 결정이 중요하게 됐다. 박 상무의 주주제안 상정 여부에 따라 주총서 양측의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박철완 상무는 지난 1월 27일 금호석화에 사외이사, 감사 추천 및 배당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주주제안서를 발송한 바 있다. 또한 같은 날 공시를 통해 기존 대표 보고자(박찬구 회장)와의 지분 공동 보유와 특수관계를 해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승계 구도에서 밀리자 본격적인 독자 노선을 구축해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금호석화 이사회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 주주제안을 상정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박 상무가 냈던 주주제안도 이번 주총서 표결에 부쳐지게 됐다. 다만 금호석화는 박 상무의 주주제안 가운데 이익배당 안건의 주총 상정 여부는 일단 미뤘다.
금호석화는 "해당 주주제안의 적법성 등에 관해 법원의 심리가 진행 중이다"라며 "해당 안건의 상정 여부는 추후 법원의 결정에 따르고, 안건으로 상정하게 되는 경우 정정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상무가 제시했던 우선주 배당률 문제는 현재 법정 공방 중이다. 금호석화가 우선주의 발행조건에 위반해 더 많은 우선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은 상법과 정관에 위배된다며 수정 주주제안의 안건 상정 여부 관련 법률 검토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주제안은 주총 개최일 6주 이내 제출해야 하는데, 수정안이 이 기간을 넘겼다는 것이다.
금호석화는 지난달 22일 박 상무 측의 우선주 배당률 착오를 수정한 수정주주제안을 수령했다. 이 같은 상황에 박 상무도 지난달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의안상정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해당 안건을 주총의 의안으로 상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늦어도 오는 11일까지 양측의 의견서를 제출받고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박 상무의 주주제안이 주총에 상정된다고 해도 표 대결에서 이길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찬구 회장은 본인 소유 지분 6.69%와 함께, 아들인 박준경 전무 7.17%, 딸 박주형 상무 0.98%의 지분 등 우호 지분 약 15%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박 상무는 개인 최대 주주지만 보유한 지분은 1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8.16%를 보유한 국민연금과 나머지 소액주주(48.62%)의 표심도 중요해졌다.
한편 이 같은 '조카의 난'은 이번 주총이 끝나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박 상무는 최근 금호석화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현재 10.12%를 갖고 있다. 하지만 늘어난 지분은 이번 주총에서 지난해 말 주주명부가 폐쇄된 이후 매입해 의결권을 갖지 못한다. 향후 박 상무가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 추가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