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거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장수 과자들이 이전의 영광을 되찾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Z세대를 중심으로 할매·아재 입맛이 유행하는 데다, 코로나 19영향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과자 소비가 증가하면서 장수 과자들 수요가 늘어났다.
이러한 인기에 맞춰 제과업체들은 최신 트렌드에 걸맞은 맛이나 패키지 등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어린 시절 향수를 그리워하는 소비자 요청에 힘입어 단종했던 제품을 재출시하기도 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과자 소비가 늘어난 가운데 장수 과자의 매출은 더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MZ세대 사이의 '할매·아재입맛' 유행과 익숙한, 추억의 맛 찾는 중장년층의 소비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1975년 출시한 해태제과가 '맛동산'은 지난해 약 3700만봉지가 판매됐다. 롯데제과의 '찰떡 아이스'의 경우 지난해 최장 기간의 장마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이 40% 늘어났다. 1973년 출시한 농심 '고구마깡'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39% 신장했다. 1972년 출시한 '감자깡'과 '꿀꽈배기'도 각각 20%와 10% 증가했다. 1976년 출시한 오리온의 '오징어 땅콩'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과거 인기 제품을 다시 선보이거나 업그레이드하면 기존 및 신규 고객의 이목을 동시에 집중시켜 매출 증진을 꾀할 수 있다. 실제로 앞서 소비자 요청으로 재출시된 '태양의 맛 썬', '치킨팝', '배배' 등은 많은 사랑을 받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장수제품들은 새 옷으로 갈아입으며 소비자에게 더욱 다가가고 있다. 해태제과는 최근 50년 가까이 사랑을 받는 오리지널 '에이스' 확장제품 뉴욕치즈케이크맛 에이스를 출시했다. 오리지널 에이스가 고소하고 담백한 맛으로 달달한 믹스커피와 시너지를 냈다면, 뉴욕치즈케이크맛은 크림치즈에 단맛을 살짝 살려 진한 치즈맛을 내 쌉쌀한 아메리카노와 잘 어울리도록 만들어졌다.
롯데제과도 2000년 출시된 '빈츠'가 코로나 시국에 인기를 끌자 10년 만에 신제품 '빈츠 카페모카'를 출시했다. 빈츠 카페모카는 과자에 커피와 시나몬 향을 사용하고, 과자 한쪽 면에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을 코팅해 커피와 함께 먹었을 때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했다. 지난해 빈츠 매출은 330억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15%가량 판매가 증가했다.
장수과자의 인기는 단종됐던 제품의 재출시도 이끌었다. 오리온은 최근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단짠'(달콤+짭짤) 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와클'을 15년 만에 재출시했다. 오리온에 따르면 공식 홈페이지, SNS, 고객센터 등으로 와클을 다시 출시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지난해에만 150여 건 넘게 쇄도하자 재출시를 결정했다. 와클은 '프레첼'을 한입 크기의 미니 사이즈로 재해석해 2000년대 초부터 중반까지 판매됐던 제품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제품을 다시 선보이게 됐다"며 "어릴 적 추억을 기억하는 소비자는 물론 색다른 식감을 선호하는 젊은층에도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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