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폭스바겐 등 배터리 내재화…"큰 영향 없어"
-완성차 업계, 전기차 판매 비중 확대…물량 확보 나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잇따른 배터리 독자생산 선언으로 K-배터리 위기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위기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연이어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의 자체 생산 계획을 내놓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15일(현지 시간) '파워 데이'를 통해 2023년부터 통합 셀을 도입해 2030년까지 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의 80%에 달하는 전기차에 통합 셀을 장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240기가와트시 규모의 기가팩토리 6곳도 유럽에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글로벌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도 지난해 9월 '배터리 데이'를 통해 향후 1년 안에 시범 생산으로 시간당 10기가와트 상당 새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2030년까지 3테라와트시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런 상황에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한국 배터리 업계가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사실상 완성차 업체들이 점차 자체 생산으로 배터리를 내재화할 경우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향후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자체 생산 가능성도 전망된다.
그러나 실제 업계에서는 이른바 K-배터리 위기설이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수요 대비 공급이 적어 공급자 우위 시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 완성차 업체가 향후 전기차 판매 비중의 확대 계획을 내놓은 만큼 외려 시장의 확대에 따른 공급 부족량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계가 배터리 내재화에 나선다고 해도 과잉공급이 아닌 '수급 안정화' 수준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는 시장이 커지면 공급이 부족하게 될 것이다. 배터리를 생산하는 플레이어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상위 5~6개 업체가 큰 시장을 전부 커버하지 못한다"라며 "자동차 업체들이 자꾸 내재화 하는 이유는 향후 전기차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라 배터리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재화를 한다고 해도 배터리 업체에 큰 영향이 없다. 왜냐하면,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도 이날 행사에서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를 지난해 2배 이상인 100만대로 잡았고, 앞으로 5년간 e-모빌리티와 하이브리드 부문에 약 460억 유로(약 62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2030년 유럽 시장 순수전기차 판매 비중도 70%로 이전 목표보다 2배 높였다.
또한 2022년까지 27종에 달하는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MEB) 기반 모델을 출시한다. 그만큼 전기차 배터리의 수요 증가는 불가피하다. K-배터리의 위기설이 시기상조라고 보는 이유다.
폭스바겐은 통합 셀 도입을 추진하지만, 기가팩토리 6곳은 조인트벤처 등을 통해 배터리 생산 업체와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폭스바겐은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 등과 기가팩토리 2곳의 구체적인 계획을 잡은 상태다. 다만 아직 나머지 4곳의 파트너 등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사실상 향후에도 배터리 업체와 파트너십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향후 전기차 배터리 전 물량의 자체적 해소 여부에 대해 "아니다. 그룹의 배터리 관련 전략은 '멀티 서플라이어' 전략이다. 배터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수급 안정화도 같이 가져가려는 것"이라며 "멀티 서플라이어 전략으로 여러 곳(배터리 업체)과 파트너십을 이어가면서 한편으로는 자체 생산도 하겠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가팩토리 관련 "2곳은 윤곽이 나왔고, 나머지는 아직 나온 게 없다. 파트너 등 이러한 부분도 가능성이 오픈돼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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