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배터리 분야에서 한국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의 우위를 점하자 소위 'K-배터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K-배터리는 실제 허상에 불과하다.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는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고 있다. SNE리서치가 발표한 지난 1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월 대비 50.6% 증가한 2.5GWh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SDI는 전년 대비 18.6% 증가한 0.7GWh를 기록해 5위에 안착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전년 동월 대비 68.5% 증가한 0.5GWh를 기록해 7위를 나타냈다. 배터리 3사 모두 10위권 내 자리한 것이다. K-배터리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K-배터리는 만들어진 허상이자 프레임에 불과하다. 같은 한국 업체일 뿐 결국 또 다른 경쟁사라는 말이다. 경쟁에서 밀리게 될 경우 적자생존에 의한 도태는 불가피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배터리 분쟁을 쉽게 종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같은 K-배터리라고 해도 소송에서 질 경우 그만큼 브랜드 이미지 등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앞서 지난달 10일 영업비밀 침해 소송 관련 ITC 위원회의 최종 판결 이후 아직 협의에 진척이 없는 상태다. 외려 특허권 침해 소송도 진행 중으로 예비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양사는 이 같은 경쟁 구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배터리 분쟁에서 빠져있는 삼성SDI가 '폭스바겐'이라는 기회를 잡고 저력을 보여줄지도 관심이다. 업계에서 삼성SDI는 비교적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해왔다고 평가받는다. 글로벌 전기차 2위 업체인 폭스바겐의 각형 배터리 확대를 발판 삼아 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적자생존의 논리는 최근 항공업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약 30여 년간 경쟁사로 양강 체제를 유지해왔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결국 통합 항공사로의 새 출범을 앞두고 있다. 2위 국적사였던 아시아나는 FSC(대형항공사) 시장에서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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