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궁금증…통합 LCC 본사 위치는 어디?
-간접 인력 1200명에도…"코로나 진정될 경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PMI(인수 후 통합 전략) 계획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일부 이슈 관련 우려가 해소되기에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대한항공은 31일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계획(PMI)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향후 인수 방향에 대해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주요한 통합 계획에 대해 최근 발생하고 있는 의문들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대한항공은 현재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9개국에서의 기업결합심사가 완료되면 아시아나를 인수할 계획이다. 이후 2년 내 통합 준비를 마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합병한다. 또한 LCC(저비용항공사) 3사도 하나의 항공사로 만드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통합 LCC는 향후 대한항공이나 한진칼 산하로 들어가게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통합한 후 시장에서의 독과점 여부는 여전히 논란이다. 독과점 여부는 현재 진행 중인 기업결합심사의 승인에도 영향을 주는 요소인 만큼 이번 인수 합병과 직결되는 문제다. 기업결합심사에서 향후 통합 항공사의 독과점이 인정되면 M&A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특히 국내 화물수송 시장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이 화물기를 보유하고 있어 독과점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우 사장은 이와 관련 "화물도 한국 시장 점유율이 높다는 얘기가 있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2019년 기준 한국발 화물 수송 점유율은 각각 30%, 17.5%로 합쳐도 47.5% 수준이다"라고 우려를 불식시키고 나섰다.
동종 업계간 M&A(인수 합병) 특성상 향후 합병 시 중복 인력에 대한 인위적인 구조조정 우려도 여전하다. 우 사장은 "통합 후 코로나가 진정될 경우 2019년 수준 공급이 유지될 것이기에 직접 인력은 지금과 같이 필요하다"라며 "양사 통합으로 중복되는 간접 인력이 1200명 수준임을 실사를 통해 확인했다. 이는 양사에서 매년 발생하는 정년 사직과 자연감소 인원을 고려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신이 보급되고 있다고 해도 코로나가 언제 진정될 지는 알 수 없어 구체적인 방안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또한 양사의 협력사 직원에 대한 구조조정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통합 후 인천공항 및 통합 항공사의 경쟁력이 높아져 여객과 화물 공급이 외려 더 증가해 협력사의 업무량 및 인력이 계속 필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 같은 주장은 모두 코로나 상황이 진정돼 항공 수요가 회복됐을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다.
아울러 여전히 통합 저비용항공사의 본사를 어디에 두느냐라는 의문점도 남았다. 우기홍 사장이 이와 관련 "항공사는 항공기 운항 베이스가 어디인지 중요하다"면서도 "지금 시점에 통합 LCC의 본사 위치를 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양해 바란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통합 LCC 본사 유치 지역 관련 아무런 계획도 밝히지 않은 것이다.
앞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가 공식화하면서 저비용항공사 3사의 본사 거취를 두고 논란이 지속돼왔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반면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인천공항발 노선을 주력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에 부산 지역사회는 현재 통합 LCC의 본사를 부산에 둬,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세컨드 허브를 구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소비자 관련 이슈인 마일리지 전환율도 여전히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마일리지를 통합하는 절차가 필요한데, 그 전환율을 놓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현재로서 법률적 제약 등으로 인해 아시아나의 마일리지에 대해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는 것을 이유로 합리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게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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