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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식품업계에도 불어오는 女풍...ESG강화 경쟁 나서

김소영 신임 CJ제일제당 사내이사

식품업계에 '여풍'이 불기 시작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식품기업의 새로운 이사회에 전문성을 갖춘 여성임원들이 주총을 통해 다수 선임됐다.

 

CJ제일제당이 김소영 AN사업본부장(부사장 대우)을 사내이사로, 삼양식품이 강소엽 HSG휴먼솔루션그룹 동기과학연구소 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임세령 대상그룹 전무는 대상홀딩스와 대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고(故)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의 손녀이자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 전무를 논외로 하더라도, 김 사내이사와 강 사외이사의 임용은 업계 내에서 화제가 됐다. 식품업은 여성을 주요 소비자로 두고 있지만, 보수적인 문화 탓에 고위 경영진이나 이사회 구성에서 여성이 발탁되는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법관과 고위 관료 출신들이 주를 이뤘던 기업들의 사외이사 영입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두 사람은 각각 기업의 첫 여성 사내이사, 사외이사 타이틀을 달았다. 특히 김소영 사내이사의 경우 회사에 오래 몸담은 내부 임원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외부 영입이 아닌 여성 임원의 사내이사 선임은 재계에서도 매우 드물다.

 

이러한 인사에 글로벌 기업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은 'ESG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다우존스지속가능성지수(DJSI)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ESG 평가 기관들은 'G(거버넌스·지배구조를 의미)' 항목 중 '이사회 다양성' 확대를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자산 운용사들이 ESG에 기반을 둔 투자 원칙을 잇달아 강조한 만큼 해외 매출 비율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ESG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만큼 다양성도 투자유치와 직결되고 있다.

 

더불어 법으로 이사회 구성에서 여성 참여를 강화할 예정이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회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제한하는 자본시장법이 내년 8월 시행된다.

 

이런 맥락에서 재계에서는 ESG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여성 임원급 인재들의 몸값이 상승할 것으로 관측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이 ESG 강화에 발맞춰 여성 임원 인사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영 이사는 연세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박사과정과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학교 박사후 연구과정(Post-Doc)을 수료했다. 입사 이후 R&D 분야에 종사하며 바이오 기술연구소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말 바이오사업부문 AN(애니멀 뉴트리션)사업본부장에 선임됐다. CJ제일제당이 세계 최고 수준의 그린바이오 R&D 경쟁력을 보유하는 데 공헌이 컸다는 평가다.

 

강소엽 이사는 HSG휴먼솔루션그룹 동기과학연구소 소장으로 인사조직 중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대한 각종 코칭과 컨설팅 활동을 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과거와 비교하면 혁신적인 행보라는 평가도 있지만, 여전히 여성 임원의 비율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브스 선정 2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중은 30%에 이르지만, 국내 식품 기업의 여성 임원의 수는 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법으로 강제하고 투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자 이사회에 여성을 참여시키기 시작한 점은 아쉽다"면서 "여성 사내·사외 이사 선임은 바뀌는 제도에 대한 선제 대응 측면도 있지만, 글로벌 투자사들의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행보기도 하다. 향후 업계는 이사회 내의 다양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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