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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의 시선]까면 깔수록 나오는 한 장애인단체의 백태

까면 깔수록 나오는 양파와 같다.

 

뽀얗고 부끄러운 속살이 겹겹이 쌓인 양파처럼 치부는 점점 드러났다. 아니 지금도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본지가 [광진구청-광진장애인단체총연합회 '이상한 거래' 있었다](3월16일)와 [장애인은 한 협회장의 돈줄?…서울 광진구, 장애인단체 비리 '복마전'](3월29일) 기사를 통해 두 차례 단독보도하며 알려진 한 장애인단체의 기가막힌 이야기다.

 

광진구를 활동무대로 한 이 단체 회장이 대표를 하며 '돈줄' 역할을 한 사단법인 장애인복지일자리지원협회는 서울시가,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주는 지정기부금단체(공익법인)는 국세청이 각각 인가해줬다.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국민 혈세가 광진구청을 통해 지역의 사업자를 거쳐 단체 회장에게 현금 등으로 흘러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평소 회장과 친분이 있었던 사업자들은 회장의 부탁을 받고 매달 돈 심부름을 했다. 구청과 '가짜 계약'을 맺고 계약서에 따라 자신의 통장으로 들어온 돈을 심지어 일부는 현금으로 바꿔 회장 개인에게 줬다.

 

2년 가까이 세금이 구청→사업자→장애인단체 회장에게 전달되면서 어떻게 쓰였을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액수의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다.

 

광진구청은 한 제보자가 홈페이지 '구청장에 바란다'에 이 단체의 비리를 제보하겠다고 올린 글에 대한 답변에서 "(사)광진구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관련하여, 3월26일 광진경찰서에 수사의뢰 요청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고 밝혔다.

 

돈을 쏴준 것은 분명 구청이다. 게다가 구청은 사업자들과 계약 이후 물품이나 용역 등 계약 사항이 제대로 이행됐는지 점검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줄 돈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구청이 경찰서에 수사의뢰했다면 자신들도 해당 단체 회장에게 속아서 모르고 저지른 일이라고 발뺌을 하려는 것 아닌가하는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과연 그런 것인지는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일이다.

 

이 단체는 세금 탈루 의혹도 받고 있다. 단체에 공짜로 들어온 땡처리 물건 1000만원 어치를 회장이 한 음식점과 짜고 기부물품으로 둔갑시켜 단체는 기부영수증을 음식점에 발급해주고, 음식점은 이를 통해 종합소득세를 감면받았다. 이는 해당 음식점 사장이 실토한 내용이기도 하다.

 

장애인 단체는 또 한 기업으로부터 기부받은 6000만원이 훌쩍 넘는 차량을 1년도 안돼 매각했다. 물론 기부영수증도 발급했다. 장애인들을 위해 쓰라고 기부한 차를 회장이 평소엔 자가용처럼 타고다니다가 되판 돈을 단체의 공금으로 썼는지, 아니면 회장 개인이 착복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기부금영수증 남발과 이를 통한 세금 탈루, 기부 물품 처분 과정에서 공금 유용 여부는 주무관청인 국세청과 관할인 성동세무서가 꼼꼼히 들여다봐야할 대목이다.

 

게다가 이 단체와 회장은 약자인 장애인들을 일자리 사업에 동원하면서 밥값 명목으로 매달 일정 금액을 떼가는 비인간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장애인들에게 일당을 준답시고 각종 이권 사업에 동원한 대가로 회장 자신과 단체가 얼마를 챙겼는지도 알 수 없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양파 껍질은 아직 다 벗겨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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