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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윤휘종의 잠시쉼표] 4·7보궐선거, 여당에 약이 될까 독이 될까

최근 집권여당의 태도가 부쩍 공손해졌다. 한 때 야당과 언론들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독불장군처럼 호기 있게 밀고 나가던 모습은 줄었다.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국민 앞에 사과하는 모습도 요즘 들어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180석을 차지한 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자신감에 넘쳤던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

 

여당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불렀다가 이를 정정해 피해자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한 때 '부동산만큼은 자신 있다'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LH 임직원들과 주요 공직자들의 잇따른 부동산 투기가 불거지자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 동안 문을 닫았던 기업들과의 소통 창구도 열었다. 경제인들과 소통을 강화하라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 안일환 경제수석, 이호준 산업통상비서관 등이 7일부터 대한상공회의소를 시작으로 중기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견기업연합회, 한국무역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장을 만난다. 다만,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제외됐다.

 

하지만 이런 여당의 변화가 과연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자꾸 의심이 든다.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사죄하고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불렀다가 정정하긴 했지만 과연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인지는 미심쩍다. 여전히 정권의 핵심에 있는 사람들의 무의식적 돌발 발언을 보면 유추할 수 있다. 과연 저 집단에서는 잘못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나 의심이 갈 정도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그랬고, 고민정 의원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활동도 그렇다. 심지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성추행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논란을 일으켰던 유튜버들과 긴급토론회도 가졌다.

 

이런 정황들을 보면 여당의 사과에 진정성이 의심된다. '악어의 눈물'이란 비판을 받는 이유이며 '만약 4·7 보궐선거가 없었다면 저렇게 사과를 했을까' 의심이 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가 내년으로 이어지는 대통령선거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란 철저한 계산과, 보궐선거에서 패배한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옆구리 찔러 절받기 식의 사과를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180석을 차지한 여당이 이제서야 '오만해졌다'는 민심을 읽은 건가, 아니면 계속 하락하는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에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까지 여당 후보가 밀리니까 연거푸 사과발언을 하는 것인가. 진심이든 아니든 어쨌든 만시지탄이다.

 

현 정부는 기회의 평등과 결과의 공정을 외쳤지만 공허한 메아리로 사라진 지 오래다. 오히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것처럼, 촛불의 지지를 받아 정권을 잡은 뒤, 말로는 평등과 공정과 정의를 외치면서 뒤로는 아빠찬스, 엄마찬스, 직장찬스 등을 활용해 특혜와 부를 거머쥐었다. 중도 지지층은 진보를 외치던 집단의 이런 이율배반적 행태에 더 실망한 채 등을 돌렸다.

 

이번 4·7 재보궐선거가 집권 여당을 와해할 촉매가 될 수도 있고, 더 강해질 수 있는 보약이 될 수도 있다. 상황판단과 결정은 여당의 몫이다. 누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겠지만 보궐선거 이후의 여당 행보가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결과로 나올 것이다. '권력은 국민이 위임한 것이며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만 명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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