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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영원한 승자는 없다

#. 최근 신입사원 면접에서 '핫(Hot)'한 질문을 던졌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이었다. 지원자에게 20대의 표심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설 때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실제는 공정하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 20대의 기준에서 공정이란 스펙트럼은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하지만 '촛불정권'이 그 스펙트럼을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돌아서거나 스펙트럼을 벗어난게 아니다. 20대는 그저 평등하고 공정한 세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다른 지원자에게 물었다. 90년대생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사는 것 자체가 경쟁의 연속이다. 많은 사람들과 끊임없이 경쟁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세대는 호흡이 짧아지고 있다. 그리고 행동이 빨라졌다. 그때 그때 판단하고 행동한다. 길게 말하지 않고 짧게 표현한다. 옳다고 생각하면 바로 행동한다. 머뭇거리지 않는다. 그것이 90년대생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 김난도 교수 등이 쓴 '트렌드 코리아 2021'이란 책에선 '롤코라이프'(롤러코스터를 타듯 자신의 삶을 즐기는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를 얘기한다. 1995년 이후에 태어난 Z세대는 이전 세대와 확연히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는 것. Z세대는 특이한 것에 반응하며 색다름을 즐긴다. 이들은 집중했던 것에 곧 흥미를 잃고 다른 재미로 갈아타는 것이 보통이라고 한다. 그리고 뜨겁게 달아 올랐던 유행도 금새 식어버릴 것이라고 예상한다. 상식적인 예측의 범위를 넘어서는 짧은 변주와 이색적인 협주(컬래버레이션)를 찾으며, 하나의 유행이 끝나면 뒤돌아보지 않고 하차한 후 다음 유행으로 서둘러 갈아탈 것이라고.

 

#. 작년 2월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세상은 너무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흩어져야 사는' 시대에 언택트(비대면)가 확산되고 있다. 재택근무와 유연근무는 일상화됐다. 인공지능(AI) 등 테크산업은 속도전을 방불케 한다. 어느 업권에서도 1등 만이 살아 남는 승자 독식의 시대가 되고 있다. 잠시 머뭇거리면 뒤처진다. LG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 결단 처럼 기업들이 새 수익창출에 골몰하는 이유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대한민국이 먹고 살 미래 먹거리를 찾아 지원해야 한다. 늦었지만 규제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도 깨달아야 한다. 기업이 활력을 얻어야 나라가 성장한다. 조선시대 이후 600년 동안 바뀌지 않은 정치도 달라져야 한다. 언제까지 남 탓만 하는 정치를 할 것인가. 대안을 내놓고, 민생을 챙기는 정치가 살아 남는다.

 

#. 투표는 민심이다. 여당에 180석을 줄때도, 야당에 서울·부산시장을 준것도.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사랑도, 민심도. 이번 4·7 재보궐 선거는 야당의 승리로 끝났다. 이 또한 영원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대 자체가 오만이다. 세상은 Z세대 처럼 '롤코라이프'가 되어가고 있다. 그가 누구이든 오만에 취하면 패배를 경험할 것이다. 끊임없이 경쟁하는 젊은 세대는 다음 선거에서 또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공정과 겸손을 버리면 언제든 그들로부터 버림받는다. 영원한 승자는 없다. 일본의 3대 영웅을 그린 '대망'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이렇게 유언한다. '인간에게 나의 것은 하나도 없다. 무엇하나 내 소유인 것은 없다. 이 세상 만물은 누구의 것도 아닌 모두의 것'이라고. /파이낸스&마켓부 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박승덕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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