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29일 공모를 앞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청약 시 증권사별 중복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공모시장 대어로 꼽힌다. 게다가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간의 배터리 분쟁 해소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투자자의 청약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금융위, 공모주 중복청약 금지
올해부터 일반 청약자 배정 물량 중 절반가량을 모든 청약자에게 균등배정하는 공모주 균등배정 방식이 도입됐다. 그러나 증권사별로 중복 청약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미비해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어급 공모주 청약을 위해 여러 증권사의 계좌를 동시에 개설하는 청약 폭주 사태가 발생했다.
금융당국은 중복청약 제재에 나섰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는 일반 청약자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중복청약 금지 규정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오는 5월 20일부터 개정안 시행을 목표로 규제 심사, 법제 심사 등을 거칠 예정이다. 중복청약 금지 규정은 개정안 공포 후 1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실시돼 6월 19일 이후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기업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에 따라 한국증권금융은 공모주 중복청약을 제한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한국증권금융 시스템을 통해 공모주 주관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의 중복청약 여부를 확인한다. 중복청약이 확인된 경우 가장 먼저 접수된 청약 건만 유효한 것으로 인정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 중 청약 증권사가 한군데 이상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쿠콘, 에이치피오, 씨앤씨인터내셔널 4곳이 마지막으로 중복청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가 최대 7조5000억원에 달해 중복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어급 공모주로 꼽힌다.
◆SK이노 미국 시장 매출 확대…SKIET도 호재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배터리 분리막을 제조하는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다.
최근 각국의 환경규제로 인해 전기차(EV) 보급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분리막은 배터리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배터리 생산량이 증가하면 분리막의 수요도 비례한다.
또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벌여온 2년간의 전기차 배터리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상장 이후 악재가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1일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에 2조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가장 큰 매출처인데, SK이노베이션이 주요 배터리 시장인 미국에 조지아 공장을 건설하는 등 매출 확대가 가능해졌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이번 공모자금을 통해 폴란드 해외 생산기지 내 설비투자와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기차(EV)로 전환됨에 따라 급증하는 배터리 분리막 시장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14일 "분리막 사업 특성상 안전성으로 인증받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상위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원가경쟁력과 기술력 차이로 인해 신규 진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 분리막 상위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30~40%에 육박하고 있다"며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높은 기술력으로 인해 지난 2019년 출하량 기준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10%로 3위에 등극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총 공모주식수는 전체 발행주식의 30%에 해당하는 2139만주이며, 공모 희망가 밴드는 7만8000~10만5000원이다. 4월 22~23일 수요예측, 28~29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JP모건,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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