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올 하반기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들도 발급 가능한 '햇살론 카드' 출시에 나선다. 카드업계에서는 상품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아직까지 운영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향후 운영방안 결정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 하반기 중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웠던 신용점수 680점 미만(과거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자·저소득자도 사용할 수 있는 '햇살론 카드'를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오는 7월부터 시행 예정인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후속조치로 정책서민금융 공급체계 개편방안의 일환이다.
햇살론 카드를 통해 신용카드 발급에 어려움이 있던 저신용자도 금융 상품 선택권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단 카드 발급을 위해서는 신용관리 교육을 일정시간 이수, 상환능력 등을 고려해 최대 200만원까지 개인별 신용결제 한도를 매긴다는 계획이다. 또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금융서비스와 7대 업종에서는 이용이 제한된다.
카드업계에서는 당장에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일단은 협상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영 화두로 떠오른 ESG경영과 햇살론 카드가 부합하는 만큼, 업계에서도 상품 취지에 매우 공감하고 있다"며 "자율참여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향후 운영방안에 따라 카드사들의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도 카드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부담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카드·캐피탈·저축은행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최저신용자 대상 상품임을 고려해 보증비율을 100%로 운영할 예정이기 때문에 카드업계 부담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햇살론 카드로 인한 연체 부담을 100% 기금에서 충당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여전히 업계에서는 햇살론카드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여전하다. 햇살론카드가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설계한 상품이다보니, 카드사들에게 수익없이 리스크만 전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발급을 통해 일부 고객 유입이 발생하겠지만, 햇살론카드 이용자는 금융상품이 제한된 고객들로 이들을 통한 수익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100% 보증이라고 해도 최종 손실처리를 맡아주는 형태로 진행된다면, 연체율 증가에 따른 건전성 지표 악화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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