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시 비중 확대 전략 유효"
배당 기대감이 커진 은행주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올해 1분기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은행주는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에 가격 매력이 높아 실적 발표 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1분기에 일제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특히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나란히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1분기에 각각 순이익 1조2701억원, 1조1919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1%, 27.8% 증가한 것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1분기에 8344억원, 671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깜짝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29.7%씩 증가했다.
◆금융지주 실적 발표 후 외국인 매수세
4대 금융지주의 최대 실적 달성은 순이자마진(NIM)과 비은행 계열의 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던 순이자마진이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반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 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도 약진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다 투자)·빚투(빚내서 투자) 등의 이유로 비은행 부문 수수료 수익을 금융지주에게 남겨줬다는 평가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이 과거와 다른 점은 순이자마진 상승으로 비은행 이익이 좋아지면서 보통주 자본비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동반 개선된 것"이라며 "단기 고점이란 이유로 비중을 줄이기 보다는 조정 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금융지주사의 실적 발표 후 외국인이 은행주를 대거 순매수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금융지주사의 실적 발표가 있던 지난 23일 KB금융 389억원, 신한지주 143억원, 하나금융지주 9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를 1조6000억원어치 순매도하는 가운데에서도 은행주를 1240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며 "특히 실적 발표 이후 이틀 동안 은행주를 1180억원 순매수하면서 본격적인 은행주 매수 국면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낮은 PBR도 매력으로 꼽힌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평균 PBR은 0.4배다. 미국 은행주의 평균 PBR인 1.31배에 비해 지나친 저평가 상태란 분석이다.
◆주주환원정책…은행株 배당금 늘어난다
올해 하반기부터 은행들이 배당금을 큰 폭으로 늘리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지난 1월 금융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은행 및 은행지주 자본관리 권고안'을 심의·의결했다.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일부 은행의 자본 여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배당금 자제령'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국내외 경기 정상화 기조가 뚜렷해졌으며, 금융지주사의 호실적에 배당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환주 KB금융 부사장(CFO)은 지난 22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적으로 배당을 30%까지 늘린다는 배당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며 "하반기 코로나19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이익 안정성, 자본비율 수준, 자본의 질, 자산 건전성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배당 성향을 이전 수준으로 개선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용훈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FO)도 지난 23일 1분기 실적 컨콜에서 "작년에 배당 성향이 일부 후퇴했는데 후퇴한 것까지 추가로 감안해서 분기 배당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분기배당 방법은 작년 주당배당금 기준으로 균등 분할할 예정이다. 추가적인 증액은 4분기에 합쳐서 배당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에 이어 최근 조정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시중금리마저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은행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Re-rating)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은행주 비중 확대 전략을 계속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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