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석유화학·윤활기유 부문, 모두 '고른 실적'
-정제마진 부진에도 성과 '주목'…신사업 진출도
에쓰오일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일 년간 고전한 끝에 '깜짝 실적'을 냈다.
에쓰오일은 27일 올해 1분기 매출 5조3448억원, 영업이익 629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344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조1984억원에서 2.8% 늘고, 영업이익은 -1조73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2016년 2분기 6408억원 이후 5년 만에 최고 실적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핵심 사업인 정유, 석유화학, 윤활기유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나타냈다. 정유 부문은 매출 3조7974억원, 영업이익 3420억원으로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 흑자로 전환했다. 또,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1조211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4.2%, 39.7% 증가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매출 5263억원, 영업이익 1889억원을 올렸다. 윤활기유 부문 영업이익률은 35.9%로 회사 전체 매출 비중의 9.8%를 차지했지만, 영업이익에서는 30% 기여했다. 영업이익의 45%가 비정유 부문(석유화학, 윤활기유)에서 창출됐다. 정유사의 수익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정제마진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주목할 만한 성과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에쓰오일은 "글로벌 수요의 점진적 회복에 힘입어 주력 제품인 휘발유와 경유의 스프레드(제품과 두바이유 가격의 차이)가 전 분기에 비해 각각 배럴당 2.1달러, 1.4달러 상승했다"라며 "울산공장의 최대 가동률을 지속하면서 수익성 높은 제품 생산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이 '깜짝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신규 석유화학 복합시설 RUC와 ODC의 가동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현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RUC(잔사유 고도화시설)는 원유에서 휘발유, 경유, 항공유를 정제하면 나오는 중질의 잔사유를 재처리해 휘발유와 프로필렌으로 전환하는 고도화 시설이다. ODC(올레핀 하류시설)는 RUC에서 생산한 프로필렌을 원료로 폴리프로필렌과 산화프로필렌으로 전환한다.
2018년 말 상업 운전을 시작한 RUC와 ODC는 초창기 운전 과정에서 파악한 개선점과 운영 경험을 반영해 지난해 3분기 대규모 정기보수를 완료한 이후 줄곧 최대 가동률을 유지해오고 있다. 또, 수요 측면에서 올레핀 품목들이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소비 진작 정책과 자동차, 가전, 포장재 부문의 탄탄한 수요 회복에 힘입어 강세를 보여 2분기에도 우호적인 시장 상황이 전망된다는 게 에쓰오일의 설명이다.
아울러 에쓰오일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확보하기 위해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새롭게 추진하는 '샤힌 프로젝트'는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 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으로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경제성 검토가 이뤄지고 있고, 향후 이사회의 최종 승인 시 착공에 들어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또, 에쓰오일은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연료전지, 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로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수소 산업 전반의 사업 진출을 계획 중이다. 이에 따라 대주주 사우디 아람코와 협력을 통해 그린수소, 그린 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과 액화수소 생산 및 유통 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2단계 석유화학 투자 '샤힌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일시적으로 중단됐던 기본 설계 작업이 코로나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하반기부터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내년 하반기에는 투자 의사 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본격적인 자금 소요는 2024년 이후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샤힌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 사업인 연료전지나 탄소 배출권 관련 투자 등을 지속하고 있고, 사업성이 검증된다면 투자금액을 증가시킬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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