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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대국민 사과…"회장직 사퇴하고 경영 승계 안할 것"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 등 일련의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손진영 기자

'불가리스 사태'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남양유업이 홍원식 회장(71)의 사퇴라는 초강수를 뒀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4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남양유업 본사에서 입장 발표를 하며 대국민 사과와 동시에 회장직 사의를 표명하고, 자녀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홍 회장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민간 유가공 기업으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회사의 성장만을 바라보며 달려오다보니 구시대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고 분노했을 국민과 현장에서 상처받고 어려운 날을 보내고 있는 직원, 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온라인 댓글 논란 등에 회장으로서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홍 회장은 사태 수습을 하느라 결심이 늦었지만, 이 모든 논란에 책임을 지고자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넘겨주지 않을 것을 공표했다.

 

마지막으로 살을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남양을 만들어갈 직원들을 다시 한번 믿어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하며 입장 발표를 마쳤다.

 

홍 회장은 입장 발표 도중 울먹이거나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고 문장 끝에 심호흡을 내쉬는 등 격정적인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 및 사퇴 표명이 담긴 입장 발표를 읽고 있다. /손진영 기자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해 소비자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질병관리청이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이나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 연구가 수반돼야 하고,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해야 한다고 반박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해 회사 압수수색도 당했다.

 

2013년에는 남양유업의 이른바 '대리점 갑질 사태'로 한 차례 불매운동이 벌어진 바 있다.

 

홍 회장이 사퇴 발표 시 언급한 황하나는 회장의 외조카로, 마약 집행유예 기간 중 또 마약을 하다 덜미를 잡혀 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중이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대국민 사과문 전문]

 

먼저 온 국민이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시고, 분노하셨을 모든 국민들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고 계신 직원, 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국내 가장 오래된 민간 유가공 기업으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제가 회사의 성장만을 바라보면서 달려오다 보니 구시대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비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국민 여러분을 실망케했던 크고 작은 논란들에 대해 저의 소회를 밝히고자 합니다.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저의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등 논란들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부족했습니다.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습니다. 최근 사태 수습을 하느라 이러한 결심을 하는 데까지 늦어진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 어려움을 겪고 계신 남양의 대리점주분들과 묵묵히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남양유업 임직원분들께도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려서 정말 미안합니다.

 

모든 잘못은 저에게서 비롯되었으니 저의 사퇴를 계기로 지금까지 좋은 제품으로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려 묵묵히 노력해온 남양유업 가족들에 대한 싸늘한 시선은 거두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살을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남양을 만들어 갈 우리 직원들을 다시 한번 믿어주시고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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