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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투자 광풍의 시대

#. 부동산, 주식에 이어 비트코인(가상화폐)까지. 투자 광풍의 시대다. 젊은세대는 '코인의 위험보다 내 인생이 더 위험하다'며 주식과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 든다. 주변의 경고음은 들리지 않는다. 올 1분기 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등 4대 가상화폐거래소의 신규 가입자 250만명 가운데 2030 세대 비중은 63.5%. 60대의 은퇴자도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세사람만 모이면 주식이나 비트코인 얘기가 나온다. 정보도 많다. 유튜브는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양한 (그것이 가짜이든 진짜이든) 정보를 접한다.

 

#. 작년 7월 이후 2030 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40%대. 너도나도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다)'을 했다. 지금 사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는 불안감이었다. 서울에서 내집마련이 어려운 사람들은 서울 외곽이나 경기지역 새 집을 찾아 나섰다. 경기도의 아파트값도 불과 몇 개월새 호가가 2억~3억원 뛰었다. 현재 서울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11억원, 수도권 아파트의 중위 매매가격은 7억원선. 스물 다섯번(2·4대책까지)의 부동산대책을 내놨던 정부다. 그러더니 서울, 부산 등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당 후보들은 부동산 정책에 대해 실책을 인정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민심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 신한은행이 최근 전국 만 20~64세 경제 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보면 작년에 20대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전년 대비 2배로 급증했다. 청년층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유행 처럼 번진 것. 지난 2019년 주식 투자율이 23.9%였던 20대의 지난해 비율은 39.2%로 높아졌다. 주식 투자자 10명 중 7명은 작년에 신규 종목을 매수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20대 주식 거래자 중 85.8%가 지난해 처음으로 주식을 샀다. 올들어 지난 4일까지 개미들은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에서 50조4654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이미 지난해 순매수 금액(34조3670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주식투자 전성시대다. 개미들 사이에선 '가만 있다가 나만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포모증후군(Fear Of Missing Out·FOMO)이 바이러스 처럼 퍼졌다. 이번 생에는 집을 살 수 없다며 주식이나 가상화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에 개설된 계좌는 250만개를 넘는다. 지난해 말(133만6425개)과 비교해 3개월새 2배 가까이 급증했다. 가상화폐 시장은 24시간 돌아간다. 쉬는 시간이 없다. 스트레스를 받는 '폐인(극단적으로 심취한 사람)'이 늘고 있다. 2017년 처럼 거품이 꺼진다면 그 후폭풍은 상상하기 어렵다.

 

#. 지난해 말 은퇴한 한 선배와 차에 동승한 적이 있다. 그는 대화 도중에도 수시로 휴대폰을 들여다 봤다. 표정도 순간순간 바뀌었다.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최근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어"라고. 그 선배는 "500만원 정도 투자했는데 한 달에 10% 정도의 수익률이면 용돈은 될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60대 이상 노년층의 가상화폐 투자액이 늘어났다고 한다. 한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올 들어 1분기에 국내 60대 이상 노년층 5만7000여명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샀단다. 문제는 실제 수익률이다. 은퇴자금이 충분치 않은 현실에서 '대박'을 좇다가 '쪽박'을 찰수도 있다. 주식, 가상화폐 모두 '과유불급'이다.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 누구도 손실을 채워주지 않는다. "선배, 그 만큼만 하세요." /파이낸스&마켓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박승덕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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