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1.8조원서 '영업익 5025억원' 흑자전환
-배터리 흑자전환은 아직…"초기 비용 증가 탓"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 종료 후 첫 실적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다만 배터리 사업은 여전히 흑자 전환을 이루지 못했다.
SK이노베이션은 13일 올해 1분기 매출 9조2398억원, 영업이익 502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368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11조471억원, 영업이익 -1조8154억원 대비 각각 16.4% 줄고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조3179억원 늘었고, 직전 분기(-2434억원) 대비해서도 7459억원 증가했다.
다만 세전 이익은 -5276억원으로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환 관련 손실 및 배터리 관련 소송 합의금 등이 반영된 1조301억원의 영업외 손실에 따른 것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11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약 2년간 벌여온 이른바 '배터리 분쟁'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K는 LG에 현금 1조원과 로열티 1조원 등 현재가치 기준 총액 2조원을 합의된 방법에 따라 지급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컨콜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합의한 내용 관련 공시에 따라 합의금 총 2조원 중 올해와 내년 각 5천억원씩 지급할 일시금 1조원은 현재 가치를 반영해 9763억원으로 이번 분기 영업외손실로 반영했다"라며 "2023년부터 지급될 로열티는 2023년도 실적에 반영돼 기존 BEP 가이던스는 변동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전 사업 부문에서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이 미래 먹거리로서 최근 주력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은 여전히 흑자로 전환하지 못했다.
외려 해외 공장의 초기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약 678억원 늘어난 영업손실 17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판매 물량 증가로 전년 동기(2888억원)보다 약 80% 증가한 526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석유사업은 미국 한파에 따른 공급 차질로 정제마진이 대폭 개선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확대돼 전 분기 대비 6086억원 증가한 영업이익 4161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PX, 벤젠 등 아로마틱 계열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 및 전 분기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재고 관련 이익으로 전 분기 대비 1645억원 늘어난 영업이익 1183억원을 나타냈다.
또, 윤활유 사업은 전 세계적인 공급 차질이 심화돼 출하량이 감소함에 따라 판매량도 줄었으나,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118억원 증가한 1371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의 영업이익은 판매 물량 증가 및 판매 단가 상승으로 전 분기 대비 97억원 증가한 113억원을 기록했고, 소재사업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중국 공장의 생산성 향상 및 원재료비 하락 등 비용 감소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64억원 증가한 317억원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생산을 위해 헝가리에 유럽 제2공장과 미국 조지아주에 제1,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중국 옌청과 혜주 공장이 양산을 시작해 향후 본격적으로 판매가 늘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또,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설비 증설은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중국 공장의 추가 증설이 완료돼 신규 라인이 양산을 시작하고, 3분기에는 폴란드 공장의 양산이 예정돼 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2023년까지 85GWh, 2025년까지 125GWh 이상의 글로벌 배터리 연간 생산능력을 목표로 전기차의 고속 성장에 따른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은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어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의 실적이 개선되는 동시에 신성장 사업인 배터리 및 소재사업의 성장이 지속하고 있다"라며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전면적, 근본적 혁신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와 소재 중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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