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들이 먹고 입고 쓰는 '전력지원체계(비무기체계)'분야에 대한 민간제안이 다음달 4일까지 공개 모집된다. 공모의 실효성에 관심이 모인다.
방위산업기술진흥연구소(이하 방진연)는 17일 2022년 이후 전력지원체계 분야 신규 연구개발 사업과제 발굴을 위한 민간의 수요를 파악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무기체계에 대한 연구개발 과 발전에 비해 국내 전력지원체계 분야는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다는 지적을 군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받아 왔다. 때문에 이번 민간제안 공개모집이 관련분야 발전에 얼마만큼 도움이 될지에 관심이 모인다.
방진연은 대표적인 공모대상 품목으로 전투복·특수임무피복·방한피복·방탄류·전투식량 등 의식주와 관련한 물자, 개인화기 조준경과 같은 광학장비·발전기세트·교육훈련장비 등 군의 소요량이 많은 장비들을 예로 들었다.
전투복의 경우 국내에서 우수한 '노멜트 노드립'으로 알려진 NYCO(나일론과 면)원단이 만들어 지지만, 시원한 착용감을 이유로 싸고 녹기 쉬운 폴리에스테르나 레이온 소재를 전투복 원단으로 사용해왔다. 나이코 원단은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성은 없지만, 원단이 불에 녹는 것이 아니라 부스러지듯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화상으로 인한 2차 감염의 위험이 폴리에스테르계 원단보다 작다.
개인화기 조준경과 광학장비와 교육훈련 장비 등은 스웨덴, 유럽, 미국 제품에 비해 성능이 매우 조악하다. 그렇지만, 정부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 우선구매, 무리한 한국형 등을 사업추진 방향으로 잡아와 장병들의 신뢰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특히 시대에 뒤떨어진 국방규격에 함몰돼, 국내외 업체들이 성능이 뛰어난 전력지원체계 제품을 생산해도, 군을 비롯한 정부 당국은 현황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군 교육훈련장비는 군사훈련의 특성과 목적보다 흥미와 외견적 효과에 매몰된 제품과 시스템이 도입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가 예비군 마일즈 장비로, 공포탄 없이 사용하다보니 탄창의 삽입과 교체, 사격시 자세 제어 등은 익힐 수 없다. 단순히 레이저 총 '띠용띠용' 수준의 게임기 수준이다.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짚어 줄 군사매니아, 전술교관 등의 제안이 절실하지만, 이번 공모의 대상은 연구소와 학계·업체 등으로 제한됐다.
한편, 방진연은 "지금까지 민간제안 공개모집은 무기체계 연구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됐다"며 "올해부턴 일반 장비·물자류에 대한 연구개발에 있어서도 민간 아이디어를 활발히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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