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아시아나도 '마이너스'…'화물 효과' 한계?
LCC는 적자만 '2420억원'…"국제선 회복 시간 필요"
항공업계가 올해 1·4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피하지 못하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백신 효과'로 수익을 제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은 여전히 코로나 여파에 따른 국내선 및 국제선의 운항 중단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나마 대한항공은 화물기 운영을 통해 화물 시장에서의 공급을 늘려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498억원, 1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57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2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화물 수송의 극대화 및 순환 휴업 실시 등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이 이번 흑자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1분기 화물 사업의 매출은 1조3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화물 전용 여객기의 운항 및 좌석장탈 여객기의 투입 등으로 공급을 극대화했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전용 화물기의 운영 등을 통해 화물 사업에 집중해 온 아시아나항공도 이번 분기에는 적자를 냈다. 아시아나는 올해 1분기 매출 7834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는 직전 분기까지만 해도 분기 기준 영업이익에서 세 분기 연속 흑자를 낸 바 있다. 결국 화물 수송 시장의 호조세에 따른 항공사의 수익 제고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전 세계 입국 제한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전세기 유치, 무착륙 관광 비행 기획 등을 통해 여객 영업 수익성 개선에 힘썼다는 게 아시아나의 설명이다.
베트남 번동·하이퐁, 중국 광저우·난징 등에 진출한 국내 기업 인력을 수송하는 특별 전세기를 유치하고, 국제 여행 컨셉을 살린 무착륙 관광 비행을 기획하는 등 여객 수요 회복에 매진해 이번 분기 영업적자 폭을 일부 상쇄했다는 것이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가 받는 코로나 여파에 따른 타격은 대형항공사(FSC)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 저비용항공사는 전용 화물기가 없어 화물 수송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1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에어서울을 제외한 LCC 5개사의 영업손실은 2420억원을 상회한다. ▲제주항공 860억원 ▲진에어 601억원 ▲티웨이항공 449억원 ▲에어부산 472억원 ▲플라이강원 39억원 등이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자가 늘고 있지만, 당장 2분기에는 이 같은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은 각각 236억원, -672억원이라고 추정된다. 다른 항공사들도 대부분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나금융투자 박성봉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고, 유럽 일부 국가들의 관광객 격리 면제도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적으로 확산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국제선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라며 "대신 화물의 경우 연말 성수기가 끝났음에도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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