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내재화에 위기설?…"위기를 기회로"
-본격적인 '배터리 주도권' 경쟁…韓-美 연합?
한때 완성차업체의 배터리 내재화로 위기설이 나왔던 K-배터리가 외려 이를 기회로 삼아 중국 등 글로벌 경쟁에서 '배터리 패권'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최근까지만 해도 위기를 맞았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연이어 향후 출시할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의 자체 생산 계획을 내놨기 때문이다. 그만큼 배터리 업계가 공급처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었다.
앞서 글로벌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는 지난해 9월 '배터리 데이'를 통해 향후 1년 안에 시범 생산으로 시간당 10GW 상당의 새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2030년까지 3TWh를 생산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폭스바겐도 '파워 데이'를 통해 2023년부터 통합 셀을 도입해 2030년까지 그룹 산하 전 브랜드의 80%에 달하는 전기차에 통합 셀을 장착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위기설은 최근 국내 배터리 업계와 미국 완성차업체 간 잇따른 연합으로 일축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7일 GM(제너럴모터스)과의 미 테네시주 배터리 공장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또, SK이노베이션도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셀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 '블루오벌에스케이'를 설립하기로 했다.
다만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삼성SDI는 아직 완성차업체와의 합작법인 등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 미시간주에 배터리 팩 생산 공장만을 갖고 있는 삼성SDI도 배터리 셀 생산라인 건설을 위해 추가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셀과 모듈, 팩 순으로 만들어져 하나의 배터리가 완성된다.
실제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삼성SDI 전영현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업 성장을 도모하는 동시에 내실을 다지는 한 해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중점 추진 사항으로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한 차별화된 기술 확보 ▲PPM보다 1000배 강화된 PPB 수준의 절대적인 품질 경쟁력 제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향한 ESG 경영 등을 꼽기도 했다.
하지만 향후 글로벌 배터리 업계의 주도권을 K-배터리가 잡을 수 있을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최근까지도 국내 배터리 업계는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중국 배터리 업체에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및 3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2위로,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5위, 6위를 기록했다. CATL을 비롯해 BYD, CALB 등 중국계 업체들이 전체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대부분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한편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 상무부 주관으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 및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기업은 합작 또는 단독 투자를 통해 약 14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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