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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전문기자 칼럼]한국전쟁 참전영웅 훈장 수여 앞에 부끄러워지는 국군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소령으로 비상근복무간부예비군과 군사문화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한국전쟁 참전영웅인 랠프 퍼켓 주니어 대령(94·퇴역)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외교적 측면의 해석은 많았다. 그렇지만 군사문화적 차원의 접근은 없는 걸까.

 

연로한 영웅이 단정하게 차려입은 군복을 보자. 미군은 정복을 수차례 개정했다가 지난해 갈색이 감도는 '아미 그린' 정복으로 돌아왔다.이 정복은 제2차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당시 미 육군 정복의 형태와 거의 동일하다.

 

대한민국 육군도 이를 본 뜬 정복을 상당기간 착용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노 영웅이 흐트러짐 없이 자신의 군복을 착용한 모습은 국군에서 보기 힘들다. 아마도 우리 세대가 이 땅에 묻힐 때까지 볼 수 없을지 모른다.

 

세계 최강의 군대인 미군과 국군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병부터 장군까지 미국의 예비역과 퇴역들은 자신이 복무하던 시절의 군복을 소중히 다룬다. 다시 입을 때는 흐트러짐이 보이지 않는다.

 

반면, 최근까지도 육군부사관학교와 공군 교육사령부는 한줄의 가짜약장을 달고 임관사진을 찍는 관행을 이어왔다. 하사와 소위가 정복에 부착할 수 없는 '무자격·규정위반' 약장이다. 명확한 법적 구속력이 없다보니, 민간대학의 군사학과에도 이런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건군50주년 장,적십자 장,한국전쟁(6.25) 40주년 장이 셑으로 구성된 약장을 태권도 단증과 컴퓨터 자격증을 획득하면 부착한다고 한다. 2016년 12월 '국정논단' 관련 국회 청문회에서 이 약장을 무단으로 부착한 청와대 간호장교가 크게 논란이 됐다. 당시 육군은 기자에게 철저히 조치할테니 기사는 쓰지 말아달라고 회유하기도 했다.

 

가짜 약장은 사라지지 않았다. 육군 홍보모델인 여성 항공병과 소령도 패용자격이 없음에도 문제의 약장을 부착하고 나왔다. 그는 전역 후에도 그 모습을 사회관계망을 통해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한국전쟁 참전영웅 랠프 퍼켓 쥬니어 퇴역 대령(왼쪽 사진 아래 중앙)이 단정한 육군 정복차림으로 기념촬을 하고 있다. 기자가 국방부 인근에서 찍은 해군 장교. 그는 용산역에서부터 쭉 정모를 손가락으로 돌리며 걸어갔다. 편집=문형철 기자

훈장도 짚어보자. 미국의 명예훈장은 살아서 수여받기 힘들다고 할 정도라, 항상 훈장을 받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대통령도 그 앞에서는 조연일 뿐이다. 우리는 대통령이 훈장수여 기념사진에 대통령이 중심인 구도가 된다.

 

그리고 무공훈장은 한국전과 월남전 종전 이후 수여자들이 더 많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사고가 두려워 제대로 된 훈련도 하지 못하는 군대다. 무공훈장 수여자를 늘려야 할 정도로 국군은 수 많은 전투를 했을까.

 

요즘은 다들 용사라고 부르던데 그래서 무공훈장을 받을 진정한 용사가 이토록 많아진 것인가. 수여자 대다수가 장관급 장교들이던데, 이들도 용사라 불러야 하나 상식이 붕괴될 정도다. 선전선동이 극에 달한 나치 독일은 철십자 훈장 수여 대상자가 늘어나자 기준을 강화해 훈장의 품격을 지켰다. 철십자 훈장을 수여 받은 병이 고급 레스토랑에서 고위장교에게 자리를 양보받았을 정도였다.

 

흙먼지 묻은 전투복 보다 쫄쫄이로 줄이거나 요상한 컬러 부착물을 부착한 군복이 멋있나. 국방부가 위치한 용산구와 삼군본부가 위치한 계룡대에의 간부들은 군모라는 정의가 없다. 심지어 육군의 최근 모병포스터는 죄다 모자를 벗은 선남선녀가 등장한다.

 

북한군도 노병들도 당시 군복차림으로 열병식에 참석할 정도인데 우리는 국방부 육군 보훈처 제대로 된 고증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국군은 사라져 갈 것이다. 사회관계망의 해쉬태그는 영원히 남을지도 모르겠다.

 

육군 부사관 장교 모집포스터. 군모를 벗어던지는 세태를 반영한듯 모두 긴머리를 드러낸 모습이다. 편집=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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