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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청 총장의 교육읽기] 사회적 지능과 교실 속의 지능

[이현청 총장의 교육읽기] 사회적 지능과 교실 속의 지능

 

이현청 한양대 고등교육연구소장(석좌교수), 상명대·호남대 총장 역임

인간은 태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지속해서 지능을 발달 시켜 간다. 그러나 엄격히 말하면, 어린 시절에는 부모와 접촉을 통해서만 경험과 지적 성장이 가능하다.

 

일단 기본적인 지능이 형성된 다음 신체적·정신적으로 어느 정도 성숙하게 되면 사회와 접촉하고 그 경험을 통해 사회적 지능을 발달시킨다.

 

지금껏 지능은 어휘력과 수학적 사고 등에만 치중돼 있어 소위 IQ 검사를 하면 일반지능 검사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능은 운동지각뿐만 아니라 정서적 지능에 이르기까지 7가지 정도로 구분된다. 특히 다지능이론이 요즘 대세다. 또, 종래는 뇌를 대뇌와 소뇌로 구분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정서뇌(emotional brain)까지 구분하기도 한다.

 

다소 학자 간 차이는 있으나 지능은 18~21세까지 지속해서 발달하지만, 지능의 일부 영역은 더 오랜 기간 지속해서 발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근래에는 이른바 조기·영재교육이나 천재교육 등 지나치게 어떤 프로그램에 의존하고 관심을 두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나친 관심 또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왜냐하면, 지능의 한 영역만 지나치게 발달시키는 일은 타 영역의 발달을 저해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음악 천재는 미술영역에서 재능을 발휘할 수 없고, 수리 천재는 때로 어휘력의 둔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능을 맹신할 경우, 그 지능지수를 믿는 부모뿐만 아니라 자녀 자신도 때로는 자만심이나 열등의식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근래에는 지능이 단지 어떤 특정 영역의 반응 속도만을 측정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마저 일고 있다. 예를 들어 지능검사를 집에서 해본 뒤 다음날 제출하라고 한다면, 학생들의 지능지수가 모두 더 높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능지수와 학업성취수준 혹은 사회적 성공도를 연관시키는 이들에 대한 반발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 탈 지능주의(De-IQism)이론이다. 이들은 IQ가 전적으로 인정할 성질이 아닌 가변성을 지닌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IQ는 학문적 지능(academic IQ)과 사회적 지능(social IQ)으로 크게 대별될 수 있다. 흔히 학교 성적은 탁월하지만, 사회적 적응이나 사회적 관계에서는 열등한 사람들이 얼마든지 많다. 학교에서는 우등생이지만, 사회에서는 열등생인 사람이 이에 속한다. 이러한 부류 사람들은 학문적 지능은 지나치게 발달시키는 반면, 사회적 지능은 거의 발전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회적 지능을 발달시키는 일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는 통합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 그리고 더불어 협력하는 협동심이 강조된다. 사회적 지능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회에 대한 기여의식, 단체 생활과 사회생활에 필요한 올바른 태도, 민족애와 조국애 등이다. 이러한 사회적 지능이 계발되지 못한 사람이 많은 사회는 학문적 지능은 밝지만 서로 협동하고 이해하며 사랑하는 사회적 관계가 어려워, 결국 자기중심적 사회와 자기중심적 사고에 젖기 마련이다. 개인 출세 지향적이고 사회와 타인은 자기 목적을 구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려는 습성도 있다.

 

학문적 지능과 사회적 지능이 조화된 인간은 바람직한 인간으로 간주한다. 더구나 사회적 지능의 발달은 밝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본이 된다.

 

사회에는 우수한 학업 성적으로 성공한 사람보다는 학교 성적은 대단하지 않았으나 사회적 지능을 발달시키며 성공한 사람이 더 많다.

 

그 까닭은 인간이 더불어 살고, 사회를 장(場)으로 서로 바라보며 살기 때문이다. 사회적 지능이 낮은 부모들이 영재교육에 몰두할 때 그 자녀들은 더욱 학문적 지능의 기형아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아름다운 사회는 '자신' 위에 서는 지능보다 '우리' 위에 서는 지능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현청 한양대 고등교육연구소장(석좌교수), 상명대·호남대 총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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