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전 회장이 남양유업 최대주주에서 물러나면서 남양유업의 57년 오너 경영 역사가 마무리됐다. 국내 3대 우유업체 중 하나로 꼽히는 남양유업이 사업 변곡점을 맞으면서 경영 쇄신과 제품 연구·개발, 고용 승계 및 유통 판로 안정이 과제로 남았다.
지난 28일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은 임직원에게 전체 메일을 보내 "남양유업 경영과 관련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남양유업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홍 전 회장이 불가리스 사태를 비롯해 오너 일가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들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달 회장직에서 내려왔으며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기업 이미지 추락과 소비자 불매운동의 여파에 따른 실적 악화를 회복시킬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 측은 지난 17일, 비상대책위원회의 지배구조 개선 요청에 대해 이사회 구성을 투명하게 교체하겠다는 경영쇄신안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경영인에 경영권을 넘기면서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후계자를 양성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결국 홍 회장 및 홍 회장 부인과 손자의 지분 53.08%를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의 한앤코 19호 유한회사에 넘기면서 일가가 경영에서 손을 떼는 방식을 취했다.
새롭게 남양유업의 경영 주체가 된 한앤컴퍼니는 의사결정과 감독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별도로 전문 업무 집행임원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집행임원제도'를 적용해 남양유업에 지배구조 개선은 물론, 기업 가치 제고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유통가가 ESG경영, 가치 소비를 중점으로 하는 소비자 특성에 따라가고 있는 흐름에 맞춰 먼저 경영 투명성, 기업 이미지 강화를 통한 소비자 및 거래처와의 신뢰를 회복을 최우선으로 삼은 것이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은 조직개편과 일부 인사를 발표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기획마케팅본부 , 영업본부, 전산보안팀을 총괄하는 수석본부장 직제를 신설하고 신임 수석본부장에 김승언 전 기획마케팅본부장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남양유업의 부정적인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강도 높은 경영 혁신을 구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앤컴퍼니 측은 "(조직 개편과 인사 발표 관련해) 답변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만 답했다.
또한, 매일유업의 카페 폴바셋과 단백질 브랜드 셀렉스, 서울우유의 MZ 세대를 저격한 민트초코라떼, 친환경 최고등급 나100% 우유 등 브랜드 및 제품에 맞서 본연의 제품력 승부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관해 "분유 사업으로 시작해 성공을 거둔 남양유업이지만, 저출산으로 인한 영유아 및 학령인구 인구 감소, 급식 중단 등으로 인해 분유 또는 우유에만 집중할 수 없는 현실에 대처할 것"이라며 "치즈, 음료, 건강 식품 등으로의 먹거리를 발굴하며 제품 개발을 꾀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매일유업, 서울우유 등 경쟁사가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에 대응해 기존의 오프라인 위주의 유통망 장악에서 벗어나 신사업 개척 등을 통한 시장 영역 확대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업본부 내 이커머스 팀을 강화하며 온라인사업에 무게를 두는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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