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로부터의 성추행을 당하고 가해 사실에 대한 조직적 은폐로 안타깝게 숨진 이 중사의 모교 동문회에서도 2차 가해를 가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중사의 모교인 경남 사천시 소재 공군 항공과학고등학교 동문회 커뮤니티에 지역동문 기수회장은 "여학생이 우리의 후배이고 이들이 현장에 나오면 숙녀입니다"라며 "이런 때의 몸가짐과 행동에 대하여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4일 공군 항공과학고등학교 출신의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문제의 지역동문 기수회장은 동문회 회장선거에 수차례 입후보한 원로 선배로, 공군과 대한태권도협회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제보자는 "대선배라 다들 조심하는 입장인데, 공군에 영향력도 있는 인물이 저런식의 발언을 하는 것은 고인에 대한 2차가해라 생각돼 제보했다"면서 "그 선배는 "그 용기만 있으면 얼마던(든)지 세상에 성공할 수 있는데..(.) 왜그리 목숨을 쉽게.."라고 글을 올려 피해자를 나무른 늬앙스를 풍겼다"고 말했다.
본지가 확인바, 문제의 발언을 한 기수회장은 60대 후반의 퇴역 공군 준위다. 현재는 태권도 도장의 대표관장과 수도권 한 지역의 태권도 협회 회장 대리직을 수행할 정도로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라 더 충격을 준다.
이 기수회장은 한때 공군태권도팀 지도자로 몸담았고, 최근까지도 공군의 태권도 관련행사에 자문위원 자격으로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군과 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사가 고인이 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 셈이지만, 공군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공군 항공과학고등학교는 공군이 관리하는 특수목적고등학교로 전액 국비로 교육받고 공군하사로 임관된다. 경남 지역에서는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실업고교(특성화)로 손꼽히지만, 일부 동문들의 성인지 감수성이 낮은 것 같다는 비난이 나온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대다수 공군 항공고등학교 동문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크게 인식하고, 추후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동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한 동문은 "일부 의견 외에는 자성하자는 의견이 더 많다"면서 "안타까운 후배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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