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률이 세계 1위였던 적이 있었다. 요즘엔 많이 줄어서 OECD 평균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라고 한다.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적다고 할 수는 없는 숫자다.
그래서인지 도심 도로의 주행속도를 일반도로는 시속 50킬로미터 이면도로는 30 킬로미터로 낮추는 법까지 통과됐다. 운전문화는 이렇게 점점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그런데 길거리를 걷다 보면 보행문화는 발전이 더딘 것처럼 느껴진다.
주택가 이면도로에서는 자동차가 다가와도 비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도 다니고 차도 다녀야 하는 이면도로는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어렵다. 차는 더욱 조심스레 운행하기 마련이다. 차들이 어렵게 지나가려 하는데 도로 한가운데 있는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마치 자동차가 피해서 가라는 식으로 꼼짝도 하지 않는다. 조금 비켜 달라는 운전자에게 인상을 쓰는 사람도 봤다. 좁은 이면도로는 누군가 양보를 해야 한다. 좁은 도로 한가운데서 마음대로 하라는 행태를 보이니 이해하기 어렵다. 큰 도로에서도 비슷한 광경을 볼 때가 있다.
횡단보도에 녹색불이 꺼지고 빨간불이 들어왔는데도 그러거나 말거나 천천히 걸어간다. 설마 나를 치고 가기야 하겠느냐는 듯 걷는다. 도로의 차들은 어쩔 수 없이 출발하지 못하고 계속 서 있지만 얼마나 답답할 것인가. 교통의 축을 이루는 건 자동차와 사람이다.
차보다 사람이 더 중요한 만큼 운전자도 사람이니 교통문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질서와 조화가 필요하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조금씩 양보하면 운전자도 보행자도 훨씬 편안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다. 운전문화가 긍정적으로 발전하는 만큼 보행문화도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으로 달라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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