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업계를 짊어지고 있는 리더들 스타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자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면서 이를 제품 홍보 및 마케팅, 기업 이미지 제고의 수단으로 삼는 적극적인 리더, 자신의 노출과 자신에게로 향하는 눈길을 극도로 꺼려하는 은둔형 리더가 그 두 스타일이다.
요즘에는 스스로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며 상대의 솔직한 모습도 '쿨'하다 여기는 MZ 세대가 소비 주축으로 떠오르고, 유통가의 경영 트렌트로 ESG 경영(기업 활동에 친환경·사회적 책임 경영·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이 자리 잡으면서 전자 스타일의 친숙한 리더가 기업에 더 도움이 되는 듯하다.
개인 SNS 계정으로 대중과 직접 소통하며 자사 및 계열사의 매장이나 제품 론칭, 사업 방향 등을 알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웹예능 네고왕 등에 출연해 알록달록한 셔츠 무늬를 뽐내며 연예인과 유쾌한 거래 장면을 연출한 윤홍근 제너시스 비비큐 회장,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가맹비를 받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김하경 이삭토스트 대표 모두 기업인으로서 받은 주목을 각사의 긍정적 사업 전개로 이끈 주인공들이다.
반면, 소통의 부재 및 보수적인 경영 마인드, 고루한 사업 구상을 보이는 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불가리스 사태를 불러 일으킨 남양유업, 전 대표의 보복 운전으로 도마에 오른 아워홈, 성 차별 이벤트를 기획한 게 아니냐는 지탄을 받은 무신사 등이 CEO가 바뀌는 등 한 차례 파란을 맞았다.
이전에는 최대한 사생활을 감춘 채 뒤에서 카리스마 있는 경영을 펼치던 리더가 진정한 리더로 인정 받았다면, 이제는 내 곁에 있을 만한 인물처럼 나와 대중들과 비슷한 행동 양식과 말투, 시대 흐름에 맞는 경영, 소통 방식을 선보이는 기업인들이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는다. 그리고 소비자들의 기업에 관한 선호도는 해당 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판매로 직결되기에 CEO의 이미지와 기업 선호도가 곧 그 기업의 흥망성쇠를 결정한다.
일각에서는 기업이 의도치 않은 바를 가지고 기업인에게 과하게 책임을 묻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리지만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의 시대다. 잘한 것은 잘했다고 담담하게 밝히고, 못한 것은 못했다고 먼저 꾸지람 받으려는 기업인의 자세가 필요하다. 잘한 것은 모두 대표가 잘한 일이고 못한 것은 기업 구성원 누군가의 잘못으로 치부하며 넘겨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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