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밀레짐 알자스 디지테이스팅 무려 100곳의 와이너리다. 각 와이너리마다 4개의 대표 와인을 내놨으니 400종의 와인이다.
먼저 와이너리의 설명을 꼼꼼히 살펴본다. 알자스는 프랑스와 독일 사이의 국경에 위치한 곳이다. 알자스에서도 어느 지역에 위치해 있는지, 토양과 양조 특성은 어떤지 말이다.
이제 선택의 시간. 만나보고 싶은 와이너리, 마시고 싶은 와인이 있다면 4곳 또는 8곳을 고른다. 와이너리마다 4가지 와인의 샘플을 시음상자에 넣어보낸다. 받을 와인의 샘플은 총 16개 또는 32개지만 참가자가 선택하지 않은 곳들 가운데 주최측이 선정한 와이너리 1, 2곳을 추가해 와인 샘플은 총 20개 또는 40개가 된다. 와인 샘플은 박람회 시작을 열흘 정도 앞두고 안전하게 도착했다.
팬데믹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방식의 와인 박람회가 선을 보였다. 실제 와인 시음과 온라인상의 만남을 결합한 방식이다.
알자스 와인 협회(CIVA)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밀레짐 알자스 디지테이스팅(Millesimes Alsace DigiTasting)'을 열었다.
원래 '밀레짐 알자스'는 알자스 와인 협회에서 2년마다 개최하는 박람회다. 작년에는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가 아예 열리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른 해결책을 찾아냈다.
바로 물리적 세계와 가상 공간이 만나는 피지털(physical+digital) 형태다. 참가자가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 살든 와인은 실제로 맛 볼 수 있도록 샘플을 보내고, 서로의 만남은 온라인 상으로 이뤄지는 방식이다.
시음상자에는 와이너리의 노하우와 개성을 잘 보여주는 4종의 스틸와인으로 구성됐다. 와인은 30ml의 작은 플루트 모양의 병에 담겨졌다. 30ml는 일반적인 화이트 와인 잔에 따르면 5분의 1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협회에 따르면 독점 기술 프로세스를 통해 와인의 품질을 보장하고, 뉘앙스의 모든 절묘함까지 유지토록 했다는 설명이다.
공식적인 박람회는 3일이지만 와이너리는 말 할 것도 없이 참가자들까지 준비도 몇 달 전부터 시작됐다. 이유는 알자스의 특성 때문이다. 지질학적인 복잡성은 그대로 와인 스타일의 다양성으로 이어졌고, 세부 지역은 물론 해당 포도밭이 어느 방향인지, 언덕인지 평지인지에 따라서도 다르다.
같은 알자스 지역인데 굳이 여러 곳의 와이너리를 만나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던 생각과 달리 결국엔 지도까지 펼쳐가며 선택해야 했다. 레드와인 역시 생산이 늘고 있다지만 그래도 알자스 하면 우아한 향에 푹 빠져들 수 있는 화이트 와인이다. 가장 널리 재배되는 리슬링은 물론 달콤하면서도 풍부한 질감과 무게감까지 느낄 수 있는 게뷔르츠트라미너를 주로 공략했다. 화이트와인이 식전주로만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식생활 자체도 많이 달라지면서 알자스의 화이트 와인 역시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다.
디디에 페테르만 알자스 와인 협회장은 "밀레짐 알자스 디지테이스팅은 참가한 모든 와이너리와 전 세계 와인 전문가들이 양질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실제와 가상 세계를 효율적으로 조화해 설계한 박람회"라며 "이런 변화를 통해 알자스의 100여 년 노하우를 최신 기술과 결합하는 데 성공했고, 디지털을 통해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 가상 세계와 물리적 세계가 매력적으로 공존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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