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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식품업계 대세 크라우드 펀딩 "참신한 시도 vs 불량 판매채널"

LF푸드와 대상웰라이프가 최근 와디즈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식품업계가 최근 크라우드 펀딩에 집중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사전 기획 판매 방식으로 원활한 자금조달과 소비자 반응까지 함께 살필 수 있어 신제품 출시 창구로 각광받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유통업계에서 빠른 배송은 중요한 경쟁요소가 됐다. 익일배송, 새벽배송을 넘어 당일배송까지 등장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편에서는 '기약 없는 기다림' 뒤에나 받을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도 확산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이미 제작된 제품을 판매하는 기존의 유통 방식과 다르다. 선(先) 판매, 후(後) 제작 방식을 거쳐 제품 유통이 이뤄진다. 업체가 먼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제품의 개발 과정부터 특징과 장점 등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이후 다수의 소비자가 기금을 투자하고, 목표 금액이 모이면 제품 생산에 들어간다. 제품 제작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배송이 완료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등 마케팅 파워가 약한 회사들이 활용했던 크라우드 펀딩은 최근 MZ세대가 애용하는 유통 채널로 떠올랐다. 규모가 큰 식품기업도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크라우드 펀딩 업체 와디즈에서는 신세계푸드, 대상라이프사이언스, 동원F&B, 롯데푸드, 아워홈, 오비맥주, 한국야쿠르트 등 제품에 대한 펀딩이 이뤄졌거나 진행 예정이다.

 

빠른 배송에 익숙해져 있는 소비자들을 상대로 크라우드 펀딩이 성공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성공 사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신세계푸드가 와디즈에서 진행한 올반 '웻에이징 인생왕교자'와 '묵은지 인생왕교자' 등 2종은 목표금액 대비 467%의 달성률을 올렸다. 또 신세계푸드가 펀딩 업체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진행한 '베키아에누보 롤크레페 케이크'는 167%의 펀딩을 달성했다. 이 제품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테고리에서 정식 판매에 돌입했다.

 

동원F&B가 와디즈에서 최초 공개한 펫푸드 전문 브랜드 '뉴트리플랜'의 반려견 수제 간식 '고메트릿'은 2주 동안 목표액(100만원)의 759%를 모금해 성공적으로 제품 출시를 진행했다. 아워홈 '소고기&오색비빔밥' '더블치즈&차돌깍두기볶음밥' 등 3종 제품은 목표액(50만원)보다 1만4211% 초과 달성했다. 잘자커피도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 목표 금액 1259%를 달성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수월하게 자금을 모아 제품을 만들 수 있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주로 스타트업들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 이용됐다. 기성 식품기업입장에서도 제품 출시 이전에 소비자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단 점에서 강점을 지닌다. 최근 식품업계의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데 다가 MZ세대 소비자의 각각의 개성이 강해지면서 소비 패턴도 예측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참신한 아이디어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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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A사 커뮤니티에 일부 소비자 불만이 올라왔지만, 2주가 지나도록 업체 측에서는 피드백이 달리지 않았다./A사 홈페이지 갈무리

하지만 주목받으며 빠르게 성장한 신산업에도 그늘은 존재했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가 중개플랫폼인 만큼 중간에서 관리·감독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못해 소비자의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펀딩 제품들의 상태가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배송이 지연되는 등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관리·감독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업체들의 노력에도 일각에서는 여전히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내 교환·환불이 쉽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의 기능이 갖춰져 있어도 쿠팡 운영체제처럼 실시간 채팅이 아니다보니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개인사업자 및 영세한 스타트업 업체의 경우 기업홈페이지나 고객센터 전화번호 마저 전혀 안내되지 않는 펀딩도 있다. 결국 문의용 카카오톡을 안내하는 기업도 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B사에서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소비자 C씨는 “리워드 수령 당일 제품의 하자를 발견했지만, 펀딩금 반환 신청 방법을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제품 교환을 신청했지만, 제품을 회수하겠다고 업체가 공지한 당일까지 회수방법이 전혀 안내되지 않았다. 카카오톡을 통해 직접 1:1로 문의해서야 회수방법을 알 수 있었다”고 주장하며 “다양하고 신선한 아이디어의 제품을 만날 수 있어 좋았지만, 교환·환불이 어려워 또다시 펀딩하기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판매자와 고객 사이의 정보비대칭인 상태에서 카피캣(copycat) 제품이 올라오거나, 알리익스프레스나 타오바오, 아마존 등 외국 사이트에서 저렴한 가격에 유통되고 있는 기성품들을 소비자에게 재배송하는 '리셀러' 방식의 판매가 이뤄지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에서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주요 판매·마케팅 채널로 성장해 외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 "소비자를 보호할 규제 및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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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즈는 소비자 피해가 증가하자, 신뢰센터를 개설해 2020년 8월부터 월간 투명성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와디즈에 접수된 회원들의 신고 내용과 그에 대한 조치 결과를 담고 있다.

최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의 경우 자정능력 향상을 위해 `신고하기` 기능 확대와 `메이커 신뢰지수`, `지식재산권 보호 정책` 등을 강화했으며 `펀딩금 반환 서비스`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사전에 고지된 리워드 발송일 이후 미발송 되는 경우 펀딩금 반환을 즉시 신청할 수 있다. 소비자 클레임을 할 수 있도록 각 펀딩 페이지 내에서 메이커에게 문의, 신고하기 기능도 갖췄다.

 

그 결과, 내부 신고하기 건수가 2020년 1년 대비 2021년 1월 와디즈에 접수된 신고건수는 88% 감소했으며, 신고 프로젝트도 동기간 대비 54% 감소했다.

 

와디즈 관계자는 “리워드 수령 7일 이내 제품의 하자가 확인될 경우 이는 서포터(펀딩 참여자가) 홈페이지를 통해 쉽게 신청 가능하며, 메이커가 14일 동안 미승인시 자동반환처리 된다”면서 "펀딩에 도전하는 기업과 참여하는 서포터 양측을 균형있게 보호하기 위해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고 발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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