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차기 대선후보를 예정대로 오는 9월 초 선출을 결정하며 여권 1위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세론'을 굳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대선 180일 전 경선' 일정 유지를 관철시킴으로써 지난 5월 초 친문 진영에서 대선 경선 연기론이 공식 제기된 이후 50여일 간 끌어온 '룰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 지사로서는 경선 일정을 둘러싼 당내 압박을 털고 오롯이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할 토대를 조성하게 된 셈이다.
이 지사 측 박홍근 의원은 지난 25일 당 최고위원회의 경선 일정 결정 뒤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란은 자제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갈 에너지를 모아야 할 때"라며 "각 후보는 국민과 지지자들께 대한민국의 희망을 선사하는 미래비전을 놓고 생산적인 경쟁의 장을 당당하게 펼쳐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 입장에서는 당초 예정됐던 9월 초 경선이 치러짐에 따라 여권 1위 대선주자라는 입지에 영향을 줄 불확실성을 제거하게 됐다.
경선 연기파는 그동안 코로나19 상황과 흥행 부진, 야당의 컨벤션 효과 견제 등을 이유로 들어 대선 180일 전이 아닌 120일 전 경선을 주장해 왔다.
하루 앞도 장담하기 어려운 정치의 속성상 선거에서 두 달이란 시간은 여권 지지율 1위라는 입지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긴 시간이다. 이 지사 측이 경선 일정을 예정대로 치를 것을 주장해 왔던 이유다.
이 지사 측은 대선 길목의 1차 관문이었던 경선 일정 논란이 해소된 만큼 대권행보에 가속도가 낼 태세다.
민주당이 오는 28~30일 예비후보자 등록 접수를 받기로 함에 따라 이 지사도 이 기간 공식 출마선언을 검토 중이다.
이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실무적으로 후보 등록시 출마선언을 하기로 했었는데 후보 등록일이 미뤄진 측면이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다음주 출마선언으로 시기와 내용, 준비 사항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출마 선언을 하고 나면 다음달 2일 경기도와 전남도 간 상생발전 공동합의문 체결식을 위해 전남도청을 찾은 뒤 3일께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로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나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다른 여권 대선주자들은 이 지사보다 부족한 지지율을 만회할 시간을 벌지 못하게 됨에 따라 '이재명 대세론'을 뒤집을 여지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 지사의 공식 출마선언을 계기로 최근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이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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