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이주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전세물건이 부족해지면서 가을 이사철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주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9% 상승했다. 상승 폭은 지난주 0.11%보다 다소 둔화했지만 2019년 7월 이후 104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전세 물량은 계속해서 줄어드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 '물건잠김'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포동 일대 대규모 재건축 이주가 시작된 서초구 전세가격은 6월 첫째주부터 매주(0.39%→0.56%→0.36%) 큰 폭으로 올랐다.
주요 아파트를 살펴보면 반포자이 전용면적 84㎡는 전세 22억원에 물건이 나왔다. 이 면적형은 지난달 18억원 선에 계약이 됐다. 반포리체 전용 59㎡는 전세 14억원,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20억원에 물건이 나왔다. 이 면적형은 지난달 19억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이밖에 물건부족을 나타내는 이달 셋째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10.4로 110선 아래를 유지하던 3월 네째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사이의 점수를 나타내는데 100을 기준으로 점수가 높으면 전세를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체감되는 전세 물량이 계속해서 줄어 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난이 예고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는 임대차2법 중 하나인 계약갱신청구권제가 거론된다.
◆임대차2법·공급부족…전세난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학군 이사수요가 11월 이전에 움직이는 현실을 감안하면 가을 전세시장은 더 불안해질 것"이라며 "여기에 1회뿐인 2+2계약갱신청구를 다 소진한 전세입자들이 새로운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쏟아져 나오며 오는 2022년 하반기부터 전세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난이 예고되는 요인 중 하나로는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 때문이다. 직방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2802가구로, 상반기와 비슷하지만 지난해보다 줄어든다.
정부가 제시한 공급대책 중 하나로 꼽히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도 전세시장에선 불안으로 작용한다. 정부는 올 하반기 최소 3만200가구를 사전청약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무주택 자격과 의무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한 수요자가 전·월세 시장에 남게 된다. 금리 인상도 전세시장의 불안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부동산시장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서울지역 주택가격이 장기추세를 상회해 고평가 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단기적으로 소득과 괴리된 주택가격 상승이 있으나 갈수록 과도한 레버리지(차입)가 주택가격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그러면서 "최근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 속에서 7월1일부터 대출자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 등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시행되고,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 등도 주택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을 둔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주택시장 참여자들은 과도한 기대심리와 막연한 불안감,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의 추격 매수보다는 정확한 정보와 합리적인 판단 하에 시장 의사결정을 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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